생명연, 육류 부패 현장 측정하는 ‘전자 코’ 개발

2022-08-08     이성현 기자
육류의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육류의 부패 여부를 손쉽고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바이오나노 ‘전자 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감염병연구센터 권오석 박사팀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송현석 박사팀, 서울대 연구팀과 육류 부패 시 발생하는 유해인자를 실시간으로 측정 가능한 휴대용 전자 코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육류 부패 판정에는 관능검사·세균검사·화학적검사를 실시해 법적 기준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료를 채취하여 별도로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관능검사와 육류의 보관 방법 점검에 주로 의존하는 한계가 있다.

이번에 연구팀이 개발한 기술은 기존에 개발한 전자 코에 관련 법에서 정한 부패 판정 기준 중 하나인 암모니아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추가하여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또 단백질 부패 시 발생하는 악취 유발 물질 중 하나인 황화수소를 보조적으로 측정하고, 카다베린과 푸트레신 측정 센서도 기존보다 민감도를 더욱 높여 육류의 신선도를 더욱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측정 결과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그래프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여 육류 상태에 대해 손쉬우면서도 객관적인 판단을 가능하게 했다.

권오석 박사는 “육류가 부패하면 발생하는 여러 물질을 동시에 측정할 수 있어 육류 부패와 온도나 습도와 같은 환경요소 간 상관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기초 기술이 개발된 것”이라며 “육류의 신선도 판정 기준인 암모니아에 대한 동시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개선돼 실용화에 더욱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