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주시대 초석 다진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맞아

1992년 8월 발사 성공 후 현재 누리호, 다누리 등 우주강국 진입 문 열어 KAIST, 우리별 1호 발사 30주년 기념식 및 워크숍 개최

2022-08-11     이성현 기자
1992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 우주시대의 문을 연 최초의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11일 발사 30주년을 맞았다.

우리별 1호는 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 초대 소장, 전 체신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신) 장관 등을 역임한 과학기술계 거목인 고(故) 최순달 박사와 제자들이 제작한 인공위성으로 1992년 이날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우리별 1호 발사로 한국은 세계 22번째 국적 위성 보유 국가에 올라섰다.

이후 우리별 2호, 우리별 3호 등이 개발돼 우주로 향했으며 우주과학기술 불모지였던 한국은 현재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달 탐사궤도선 ‘다누리’ 등 독자적 기술을 보유한 국가로 우뚝 섰다.

우리별 1호는 1996년 12월 임무를 마치고 약 7년간 작동을 이어오다 2004년 8월을 끝으로 운용이 완전히 종료됐다.

이런 뜻 깊은 날을 맞아 당시 개발을 담당했던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우리별 발사, 그 후 30년’을 주제로 워크숍과 기념식 등을 개최했다.

KAIST

이광형 총장은 “항공우주 과학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은 한국의 별을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꿈과 도전을 가진 이 자리의 주역들 덕분에 인공위성 발사 성공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우리는 향후 30년의 후 미래 우주시대 개막을 위한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도 “대전에 위치한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가 국가 우주경쟁력을 드높이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대한민국 우주산업이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시에서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설립과 발전을 도운 공로자들과 우리별 개발에 참여해 우리나라 우주개발에 이바지한 연구원들에게 감사패가 수여됐으며, 미래의 우주개발 산업을 이끌어갈 뉴스페이스 리더 1기 수료식도 함께 진행됐다.

또 ‘우리별 1호를 통해 개척한 우리나라 우주개발, KAIST의 혁신적 우주탐사기술로 앞으로의 30년 K-우주시대를 선도한다’를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비전으로 확정해 발표했다.

이장우

이날 오후엔 ‘우리별과 대한민국 우주의 미래’ 워크숍이 개최됐다. 우리별 위성에 개발에 참여한 산업계, 학계, 연구계를 대표하는 6인의 연사와 KAIST에서 우주 개발을 수행 중인 3인의 연사가 초청됐다.

김이을 쎄트렉아이 대표는 우리나라 위성 개발의 선구자였던 故최순달 박사가 늘 강조했던 말인 ‘Devotion(헌신)’을 제목으로 정한 강연에서 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쎄트렉아이가 위성 개발에 참여했던 도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헌신의 정신을 되새겼다. 쎄트렉아이는 우리별 1호에 참여했던 연구 인력을 중심으로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위성개발 전문 기업이다.

이어 최경일 ㈜케이티샛 최고기술책임자, 장영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개발부장, 이대희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 책임연구원, 이우경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김형신 충남대학교 교수가 각각 산업계, 연구계, 학계를 대표해 강연을 이어갔다.

KAIST

워크숍에서는 KAIST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한 10번째 위성-차세대소형위성2호와 영상레이다 개발의 성과와 의의도 소개됐다. 2023년 초에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를 통해 고도 550km 우주궤도에 올려질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영상레이다(SAR)를 이용한 지구관측, 우주방사선 관측기를 이용한 우주환경관측, 그리고 국내개발 핵심기술에 대한 우주검증의 임무를 수행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상민·조승래 국회의원과 이장우 대전시장, 권현준 과기정통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 현정은 현대그룹회장 등 각 연구기관, 우주 기업 대표자 등 우주 관련 정부·산·학·연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