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원 집단 모임에 한나라당 '초긴장'

2006-04-04     편집국

한나라당 초선의원 69명가운데 66명이 오는 8일과 9일 1박2일 일정으로 용인 한화콘도에서 워크숍을 갖는다.

한나라당 지도부와 중진의원들은 5.31 지방선거와 7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번 모임의 성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초선의원들은 주변의 기대와 우려에 대해 "불필요한 기우"라고 일축하고 있다. 이번 워크솝을 주도하고 있는 최구식의원은 "누구누구의 계보원이 아닌 초선의원들이 완벽히 평등한 관계속에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겠다는 겠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최의원은 "여러 생각들이 논의와 토론을 거쳐 하나의 공통된 소리로 나올수 있다"고 말해 정풍운동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서울지역의 한 초선의원도 "초선들이 당의 전면에 나서 당을 변화시켜보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해 이같은 가능성을 시사했다. 초선의원들은 지난달 워크숍을 추진하려다 취소된데 대해 상당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 후보로 유력시되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 비해 한나라당 후보들이 다소 쳐지는 여론조사결과등은 워크숍 분위기를 반전시킬수도 있다.

초선의원들 입을 통해서도 당의 변화 모색, 특히 서울시장 후보 외부인사 영입론 등이 재차 고개들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이번 워크숍을 바라보는 당 지도부나 일부 중진의원들의 마음은 그리 편치 않아 보인다. 한 중진의원은 "당이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 초선의원들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특히 7월 전당대회에 출마의사를 가진 중진의원들에게도 초선의원들의 목소리가 결코 가볍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17대 국회들어 처음 이뤄진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모임. 다양한 성향과 이해관계를 극복하고 한 목소리를 통해 변화의 초석을 마련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CBS정치부 최승진기자 choi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