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청, 세종시 건물·도로 이름은 순 우리말

도로명도 순우리말 활용 14개 초성 자음 순 도로명 부여 독특

2011-10-09     이재용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최민호)은 세종시가 세종대왕의 한글창조 정신을 계승한 ‘한글도시 이미지’를 살릴 수 있도록 도시 내 마을‧도로‧학교‧공원 등 주요 시설명칭을 순우리말로 제정하기로 했다.

건설청은 이를 위해 충남대 산학협력단의 연구용역을 추진했고, 명칭제정자문위원회(위원장, 한글문화원장 송현)를 구성‧운영해 전문가 의견 수렴을 실시함과 동시에 심의를 통해 5개 분야 주요명칭 350개를 마련했다.

또한 시설명칭을 직접 사용하는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국민선호도 조사 및 공모‘를 시행해 전국 16개 시‧도는 물론 해외동포까지 참여, 순우리말 명칭제정에 갖는 국민의 열망을 이끌어냈다.

이에 따라 건설청은 행정구역 등 5개 분야별로 국민이 직접 제안한 누리동, 가림마을, 슬기로, 새빛중학교 등 총 1,289건의 순우리말 명칭은 명칭제정자문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우수명칭을 선정했고 이는 실제 시설명칭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표적 명칭제정 사례를 살펴보면, 큰 뜰이라는 의미의 순우리말을 활용해 ‘한뜰’이라는 마을이름을 마련했고, 학교이름은 큰 소나무처럼 정직한 인물 양성을 기리는 뜻에서 ‘한솔’이라고 지정했다. 

더불어 도로명의 경우는 순우리말을 활용함과 동시에 위치정보까지 체계적으로 인지가 가능하도록 ㄱ~ㅎ 등 14개 초성 자음 순으로 도로명을 부여하기로 했다.

건설청 관계자는 “도시 주요시설을 순우리말로 제정한 것은 국내 처음 있는 사례로, 체계적이며 아름다운 명칭제정이 세종시 한글도시 이미지를 부각시켜 타 도시와 차별된 브랜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청은 금년 말까지 나머지 마을, 도로, 학교, 공원 등 4개 분야 540건의 명칭도 국민선호도조사 및 공모를 거쳐 확정할 계획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