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미국과 바이러스 연구협력 ‘맞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기초과학연구원(IBS)이 바이러스 연구 역량과 감염병 대응 능력을 높이고자 미국 국립보건원(NIH) 및 세이트 주드 아동연구병원과 협력에 나섰다.
IBS는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 및 전염병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과 만나 연구협력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미국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과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BS 노도영 원장과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NIAID를 방문하여 파우치 소장, 휴 오킹클로스 수석부소장, 연구소 산하 백신연구센터(VRC) 리차드 쿠프 센터장(대행)을 비롯해 NIAID 연구책임자 및 연구프로그램 책임자 등과 만나 최신 연구 현황과 양 기관의 연구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노도영 IBS 원장은 IBS 바이러스기초연 소개와 함께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NIAID와 협력을 확대하기 바란다"면서 "NIAID 백신연구센터와 함께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여는 등 협력을 시작하자”고 전했다.
파우치 소장 역시 IBS가 NIAID 여러 연구파트와 연결을 맺고 다양한 협력의 기회를 찾을 것을 제안했다. 그는 또 NIAID 백신연구센터의 설립 역사와 특징을 소개하는 한편 정부의 변함없는 연구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AIDS 백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어 발표된 정부의 백신 개발 계획에 따라 1996년 백신연구센터가 설립됐다”며 “바이러스 및 백신 연구를 위해 바이러스학, 면역학, 구조생물학 등 여러 분야 연구자들이 모여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융합 연구시스템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정치 상황이 바뀌어도 정부가 바이오 의학 연구 분야에 꾸준하게 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NIAID의 백신연구센터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연구를 위해 설립되었으나 현재는 다양한 바이러스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NIAID는 감염병, 면역 및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기초 및 응용 연구를 수행하는 NIH 산하 연구소다. 연간 예산은 약 8조원에 달한다.
IBS 바이러스기초연이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과 바이러스 감염병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이번에 업무협약을 체결한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소아 치료 및 연구기관으로, 산하 감염병 연구 파트에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인플루엔자 대응 및 감시 시스템(GISRS)의 ‘인플루엔자 협력센터’를 운영하며 인류를 위협하는 동물 인플루엔자 생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NIAID가 지정한 ‘인플루엔자 연구 및 대응에 대한 우수 센터(CEIRR)’로서 인플루엔자 대응을 위한 미국 기초·임상 연구의 허브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강화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감염병 바이러스 분야 공동연구를 확대하고자 추진되었으며, IBS 바이러스기초연은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이 보유한 전세계 신․변종 바이러스 유전체 정보 등 다양한 연구자원과 인프라를 활용하고, 연구자 교류 등 협력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최영기 IBS 바이러스기초연 소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의 감염병 연구 분야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세인트 주드 아동연구병원과의 협력을 통해 연구자원 및 인프라를 확보하고,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