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세계적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 김인중 신부 초빙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세계적 스테인드글라스 예술 거장인 김인중 신부(베드로·프랑스도미니코수도회)를 산업디자인학과 초빙석학교수로 임용했다고 30일 밝혔다.
KAIST는 산업디자인학과의 중점 교육 부문인 조명 색채, 공간 등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받는 것은 물론 KAIST 전반에 새로운 영감과 역동성을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
김인중 신부는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해 1965년 한국미술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후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과 파리가톨릭대학에서 수학한 그는 1974년 프랑스 도미니코수도회에 입회에 사제와 예술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전세계 200여 회 전시와 유럽 50여 개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한 그는 화려한 색채와 동양의 여백을 접목한 예술성과 공로를 인정받아 2019년 프랑스 앙베르에 ‘김인중 미술관’이 설립됐고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오피시에)을 수상하기도 했다.
산업디자인학과는 오는 가을학기 ‘서치더퓨처(Search the Future)’ 세미나 수업에 김인중 신부의 특강을 준비하고 있다.
특강에서는 심미적 가치 추구와 노력에 대한 김인중 신부의 오랜 경험과 철학을 아낌없이 학생들에게 공유할 예정이다. 아울러 학과 내 별도 작업 겸 소통 공간을 마련해 학생들과 김인중 신부가 자연스럽게 교류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최근 김인중 신부는 KAIST 중앙도서관인 학술문화관 내 작업실에서 학술문화관 천창(天窓)을 53개의 스테인드글라스로 제작하는 작품을 진행 중이다. 완성 후 구성원들은 53개의 조각이 거대한 그림으로 펼쳐지는 거장의 예술을 교내 일상에서 보고 느낄 수 있다.
김인중 신부는 “뛰어난 과학도들이 자리한 KAIST에 초빙석학교수로 오게 되어 매우 기쁘다”면서 “감성과 진심을 담은 작품·예술 철학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그들이 좀 더 풍요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저의 바람이자 기도”라고 말했다.
이광형 총장은 “연구와 예술은 끝없는 고민과 시도, 개척이라는 점에서 큰 뜻을 함께한다”며 “53개의 조각이 하나로 완성되는 학술문화관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은 구성원 각각의 개성이 분명한 동시에 KAIST라는 색으로 조화를 이루는 우리 학교와 닮아있다”고 했다.
이어 “세계적인 거장 김인중 신부의 예술혼이 KAIST에 새로운 자극과 여유를 주는 빛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