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가축분뇨 이동 아직도 기승... 충남도 대책있나?

곧 마늘 심는 시기 다가와... 벌써부터 불법차량 대량 이동

2022-08-31     김정식 기자

[충청뉴스 김정식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국적으로 기승하고 있는 가운데 충남도 내 가축분뇨 불법 이동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다.

서산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5월 강원도 홍천군에서 발생한 후 3개월만인 지난 18일 강원도 양구군 한 양돈농가에서 다시 발견됐다.

지난 22일에는 경북 영주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걸린 야생멧돼지를 최초 발견됐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 속에 충남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차단을 위해 특별방역을 추진하지만, 불법축분수거차량이 도 내를 활보하는 것은 막지 못해 농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가축분뇨처리업 허가를 받지 않은 다수의 불법수거차량이 서산·태안·홍성 등 농가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축분뇨는 액비와 축분으로 나뉘는데 액비 수거업체는 환경관리공단 GPS를 장착, 수집·운반 후 지정된 처리시설에 하차해야 한다. 또 처리시설에서 농가에 반출하는 과정이 모두 GPS에 기록된다.

하지만 축분수거차량은 농림축산부에서 GPS를 설치, 관리는 해당 지자체가 하며 전염병 발생 시 역추적용으로만 사용된다.

이렇게 불법으로 이동된 축분은 부숙도 제대로 되지 않아 농작물에 큰 피해를 준다.

서산시

이에 대해 충남도 방역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충남도 권역 밖의 이동은 제한하고 있지만, 도 내 이동에 대해서는 막을 수 없다”며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충남도 기후환경국 관계자는 “이러한 불법축분수거차량 단속은 지자체 권한이라 도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라며 “계속해서 문제가 불거질 경우 대대적인 도 차원 단속을 펼치고, 공무원 교차 지도점검을 통해 지역 봐주기를 차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곧 마늘 심는 시기가 다가와 이때를 틈타 불법축분수거차량이 더욱더 기승 할 것으로 예상돼 충남도의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