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 선두주자' 강훈식, 충청 정가 변화의 바람 이끈다
97세대 간판 정치인 끝없는 도전 속 민주당 당 대표 경선 본선 진출 지역 개인 정치적 위상 제고... 상임위 배정 등 '무능' 타 국회의원과 대조
[충청뉴스 김거수 기자] 충청지역 정가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97세대의 약진’으로 대변되는 이 바람의 중심에는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이 있다.
충청권 97세대의 대표 기수인 강 의원은 최근 민주당 당 대표 경선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지역 정가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쐈다.
불가항력인 ‘어대명(어짜피 대표는 이재명) 바람’ 속에서 당 대표 경선이 치러지며 당 대표 선출에선 고배를 마셨지만, 본선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충청 출신 97의 가능성을 보인 것.
강 의원의 민주당 당 대표 도전은 무모하리라 할 만큼 어려운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지역과 개인의 정치적 위상을 업그레이드 할 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 1973년생인 강 의원은 충남 아산 출신으로 대전에서 고교(명석고)를 나온, 97세대 당권 후보군으로 꼽힌다. 건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민주당의 지역적 기반은 호남이고 당의 주류는 86세대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강 의원이 도전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같은 상황이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강 의원은 민주당의 ‘지류’격인 충청 출신으로서 쟁쟁한 당 대표 경선 주자들을 누르고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전국 정치권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켰다.
젊은 패기에 기반한 도전을 통해 ‘86세대에서 97세대로의 전환’을 향한 공을 쏘아 올림과 함께, 충청 출신 정치인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강 의원의 도전 정신과 그의 정치적 성과는 기존 지역 출신 현역 의원들이 중앙정치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는 상황과 맞물리며 더욱 빛이 난다.
강 의원이 속한 민주당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충청권 의원들은 21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에서 ‘정치적 무능’을 여과없이 노출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역현안 해결을 위해서는 소위 ‘노른자 상임위’ 배정과 함께 다양한 상임위 포진이 필요한데, 사실상 실패했다는 것.
실제 충청권 의원들은 상임위 배정결과 외통위 4명, 과방위 3명, 법사위 2명, 농해수위 2명 등 ‘쏠림’이 두드러진 모습을 보인 반면, 문화관광위, 교육위, 여성가족위, 환경노동위 배정된 인사 ‘0’라는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충청 출신 현역의원이 배정되지 않은 상임위 관련 현안 해결에서 ‘상대적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이와 함께 21대 국회 후반기 충청 출신 상임위원장 배출 전무 역시, 강 의원의 ‘도전 정신’을 돋보이게 하는 단적인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