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임현섭의 음악살롱] 대전을 사랑하는 청년 음악가 '셈플리체'
[대전지역 음악 현장을 소개하다 2]
청년 음악가들로 이뤄진 클래식 앙상블 셈플리체가 올해 10주년을 맞이한다.
셈플리체(Semplice)는 ‘순수한’이라는 이태리어로 ‘음악을 꾸밈없이 순수하게 바라보며 열정적으로 다간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셈플리체는 2012년에 현악 4중주로 창단돼 2015년부터 피아노 5중주로 활동하고 있고 매년 색다른 콘텐츠로 정기연주회를 자체 기획하고 클래식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단체다.
TBN대전교통방송 <예술인 사랑방>, KBS <네트워크기획 문화산책>, TJB <생방송 투데이>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고, 정기 연주회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셈플리체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Q. 처음 창단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는 스무 살에 대학 동기로 만나 실내악을 공부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함께 연습하고 음악을 만들어가면서 음악을 대하는 열정과 마음이 맞아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학교 내에서 공부하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전문적인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현재까지 연주활동을 계속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Q. 10년 동안 수많은 공연을 하시면서 제일 인상 깊었던 공연이 있을까요?
대전에서 활동하고 있는 실내악 단체로서 '대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있지 않을까?'라는 고민 중에 2019~2021년 대전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의 찬가’를 제작했었습니다. 특히, 기존에 작곡된 곡에서 저희 편성에 맞게 편곡하고 연주했고, 대전을 대표하는 여러 명소에서 직접 촬영했습니다. 대전의 명소 중에는 저희도 몰랐던 정말 아름답고 멋진 장소들이 많았는데 대전시민들은 물론, 타도시 시민들에게도 홍보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Q. 10년 동안 함께 활동하면서 멤버들 간의 많은 일들이 있었을 텐데 기억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저희 멤버들의 MBTI 결과는 다양한데 대부분 모두 감정형(F)의 유형을 가지고 있는 반면 한 명의 멤버만 사고형(T)의 유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멤버가 자꾸 본인이 사고형(T)이 아닌 척 감정형(F)무리에 끼고 싶어 합니다. 그 친구는 공감이라는 걸 모르는 누가 봐도 사고형(T)이거든요. 다들 울고 있으면 T의 유형을 가지고 있는 친구는 왜 울고 있는지 공감을 못해서 모두들 웃곤 합니다. 나머지 넷은 어떠한 일에 공감하고 강정 이입해서 얘기를 하는데 한명만 공감을 못해서 재밌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들 감정형(F)만 있었으면 울다 웃다 연습이 늦게 끝날 수도 있는데 이렇게 사고형(T)인 멤버가 있어서 연습을 조금이나마 빨리 끝내고 서로를 이해하며 연습을 재밌게 할 수 있는 거 같아요.
Q. 이번 달에 10주년을 맞이해 정기 연주회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쓰고 계신 부분이 무엇인가요?
10주년을 맞이해 셈플리체의 첫 앨범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앨범에 수록된 곡들을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셈플리체만의 곡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자체로 너무 기쁩니다. 각각 곡 안에 담겨있는 의미들이 관객 분들에게 잘 전달 되도록 표현하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10주년 정기 연주회를 기대하는 관객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10년간의 스토리를 담은 공연입니다. 지금까지 저희의 성장과정을 지켜봐주신 관객 여러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많은 기대해주시고 셈플리체의 첫 앨범에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한편 셈플리체는 박찬미(리더)를 중심으로 채소영, 한하영, 강효연, 노민정으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18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에서 대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10주년 기념 쇼케이스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자세한 공연 정보는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