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 "한중일 국회의장 회의 개최하자"

리잔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양자회담서 제안

2022-09-16     김거수 기자
김진표

[충청뉴스 김거수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은 16일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이하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양자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30년을 열어가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 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김의장의 공식 초청에 따른 것으로,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방한은 2015년 장더장(張德江) 전 상무위원장 이후 7년 만이다.

김 의장은 지난 30년간 한중 양국 관계의 발전상을 평가하며 양국 교류를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 한·중·일 3국 국회의장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한중 양국이 지난 30년간 정치·경제·문화·인적교류 등 여러 분야에서 이룬 비약적인 발전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들다”고 평가하면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양국이 변화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기를 기대하며 양국 의회도 긴밀하게 교류·소통하자”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중국과 한국은 서로가 없어서는 안될 좋은 친구”라며 “중국은 한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양국 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이어 “금번 리 위원장님의 방한을 계기로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양국 대면 교류가 적극 재개되길 기대하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방한도 조속한 시기에 성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양국 고위급 교류 및 소통 메커니즘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 주석님의 방한이 성사되길 희망한다는 의장님 말씀을 시 주석님에게 정확하게 보고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은 또 양국 의회가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기여할 필요성을 제시하면서, 한·중·일 3국 의회간 지속적이고 연속적인 소통채널 마련을 위한 ‘한·중·일 국회의장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김 의장은 “적절한 방식으로 일본측과도 소통하겠다”고 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의장님의 한중일 국회의장회의 개최 제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경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실질협력을 확대하여 국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를 달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 의장은 한중 원자재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 방안,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 미세먼지와 탄소 중립 등 환경 협력 분야 등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했다.

이와 함께 김 의장은 2004년 8월 고구려사 관련 한중 구두양해 합의에 기반한 역사문제 접근 필요성, 중국 내 우리 역사 사적지를 보존·관리하기 위한 역사협력 분야에 대해서도 리 위원장과 논의했다.

김 의장은 “우리 정부가 근대 한중 외교관계의 출발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청(駐淸) 대한제국 공사관 기념화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는데, 우리 공사관 표지석 설치 등 기념화 사업은 한중 관계 역사 조망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리 위원장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어 일제 강점기 당시 강제 징용된 조선인 약 1,200명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인갱’(千人坑·중국 하이난성 소재) 공동연구 진척에도 관심을 부탁했다.

이에 리 위원장은 “주청 대한민국 공사관 기념화 사업 문제에 대해 살펴보겠다. 양국간 지속적으로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고, “천인갱에 대한 조사·연구를 시작했고 공동연구에 대해 한국측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