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보궐, 충청도 박근혜 바람 유효

박 風 ‘도시는 글쎄 농어촌 OK’

2011-10-27     김거수

10.26보궐 선거는 충청권 서산, 충주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이완섭, 이종배 후보가 각각 당선되면서 박근혜 바람을 어느 정도 확인 시켜준 선거였다.

이같은 결과로 인해 한나라당 출마를 고민중이였던 예비주자들은 도시와 농촌지역에서 각각 엇갈린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한나라당 대전을 비롯한 도시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후보자들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도시지역에서는 박근혜 바람보다는 안철수 바람이 강한데 이는 젊은 충에 지지기반을 가진 정치 세력에 비해 SNS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선거 전략에서 뒤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농어촌출신 한나라당 예비출마자들은 서산, 충주 지역에서 박근혜 바람의 효과가 영향을 끼쳤다는 점을 들어 타 정당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박근혜 前 대표가 아직까지는 충청권에서 어느 정도 선거판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 희망을 가지고 지역민심을 파고 들어가는 전략을 활용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확실한 당선을 위해서는 검증 절차를 거치면서 참신하고 경쟁력을 갖춘 후보라는 점을 유권자가 인정해줘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50년 역사를 가진 정당이 서울시장 후보조차 내지 못한 불임정당이라는 비판적인 여론 때문에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진보 시민단체들에게 빼앗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불안한 진로가 예고되고 있다. 이럴 경우 진보진영 총선후보자들의 난립으로 지지 세력의 분열이 초래돼 총선에서 나쁜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선진당은 충남지역에 기반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당대표까지 지낸 변웅전 최고위원의 지역구에서의 패배로 충청지역 현역 국회의원들이 깊은 실망감을 안게 됐다. 특히 이완섭 당선자에게 313표 라는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박상무 후보가 공천 과정에서 탈당한 차성남 후보의 8,452표를 흡수했다면 쉬운 승부가 될 수 있었다는 측면은 더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변웅전 前 대표의 정치적 조정 능력이 아쉽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치력 부재로 공천 과정에서의 이탈을 막지 못해 선진당의 패배를 자초했으며 결국 이것이 선진당의 한계가 아니냐 씁쓸한 평가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욱이 심대평 대표 체제로 운영한 지 얼마 안됐다고는 하지만 지역 정당으로서 민심을 잡기위해 위해 정책을 다듬고 새로운 인물들을 영입하기보다는 바람에만 의존 하는 듯한 선거행태로는 내년4월 총선과 대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어 큰 숙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