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결심 鄭회장 마음 잡았나?
그동안 오나, 안 오나? 무성한 추측을 낳았던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결국 다음주 화요일까지는 귀국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 이용훈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늦어도 화요일까지는 귀국할 것"이라고 공식확인하면서 "입국할 때 2,3시간 전에는 기자들에게 통보하겠다"고 7일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미국으로 극비출국한 뒤 검찰 수사를 피하기 위해 해외에 장기체류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나왔다. 그러나 상황이 점차 불리하게 돌아가면서 예정대로 귀국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국민여론 악화, 검찰압박…"늦어도 화요일까지 귀국"
우선 정회장이 귀국을 미루기엔 명분이 마땅치 않다. 귀국 연기에 가장 적합한 구실이었던 미국 조지아주 기아차 공장 착공식이 연기된 데다 출국시 1주일 일정을 공언한 상태에서 섣불리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내걸 경우 여론 악화 등에 직면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또 검찰이 정 회장 부자에 대한 소환 방침을 밝히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검찰이 강온 양동작전을 쓰면서 "수사가 늦어지면 국가적 손실이 크다"며 정 회장이 귀국할 경우 수사를 최대한 조기 종결할 것임을 내비친 것도 귀국을 결심하는 데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장기간 자리를 비울 경우 '경영 공백' 사태로 벌써부터 조짐이 보이고 있는 그룹의 중장기 사업의 차질이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귀국 후 행보…대국민 사과와 정父子 사재출연 사회헌납 등 방안 거론
결국 정 회장이 귀국을 결심함에 따라 이제는 귀국 후 정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로선 정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최대한 성의를 보임으로써 제재를 최소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안팎에선 벌써부터 정 회장의 사재출연,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 정리 후 사회헌납, 사회공헌 활동 강화 등의 다양한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미 검찰 수사로 그룹 이미지가 상당히 손상된 만큼 정 회장은 귀국과 동시에 검찰의 소환조사 대비와 함께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수습책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CBS경제부 정재훈 기자 floyd@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