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웃렛 화재 참사 '합동감식' 착수
경찰·국과수·소방 관계 당국, 27일 화재 현장감식 시작 불길 시작한 지하 1층 주차장 투입 지난 6월 소방점검 때 24개 지적사항 내용 개선 여부도 점검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현대아웃렛 화재 참사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관계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 8개 기관이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합동 현장감식에 돌입한 것.
경찰과 국과수 등으로 구성된 40명의 합동조사팀은 27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재가 발생한 지하 주차장 현장에 투입됐다.
이들은 CCTV 영상에서 불길이 시작된 곳으로 확인된 지하 1층 하역장 인근에 대해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화재 원인과 함께 스프링클러와 제연설비 작동 여부 등이 핵심 규명 대상이다. 또 현대아울렛이 3개월 전인 지난 6월 소방점검 때 받은 지적 내용을 제대로 개선했는지도 점검한다.
당시 소방점검 과정에서 열감지 등 24개 지적사항이 나왔지만, 대전 현대아울렛 측은 24개 지적사항에 모두 완료했으며 화재발생 때 스프링클러도 작동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조사팀은 소방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와 폭발에 의한 화재 발생 가능성, 피해규모 등에 대해 정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는 현대백화점을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아웃렛을 운영하는 현대백화점은 규모 측면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중대재해처벌법 수사 대상이 되면 유통업계 1호로 기록된다.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웃렛 대전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해 7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쳐 모두 8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상자 8명 모두 현대아울렛 직원이 아닌 하도급·협력업체 노동자들이었다. 이들은 새벽부터 시설관리와 청소 등 개점 준비를 하다 참변을 당했다.
한편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은 지하 2층·지상 7층, 연면적 13만㎡ 규모에 280개 매장과 호텔(100실), 컨벤션센터, 영화관 등을 갖춘 복합 시설로 2020년 6월 26일 개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