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드디어 터질게 터졌다
최고위원회의서 권선택 의원 문제제기에 다른 최고위원들 함께 폭발
자유선진당 권선택 최고위원이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의 정체성에 대한 쓴소리로 포문을 열자 참석한 최고위원들의 당에 대한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한 “기존에 당의 운영방식도 대대적인 수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관료화돼 있고, 고정돼 있는 운영방식은 안 된다”고 설명하고, “인터넷과 SNS의 등장 등 다양한 수단이 나와 있어서 전통적인 조직, 제도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권 최고가 당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참석했던 최고위원들의 불만이 줄을 잇기 시작했다. 먼저 이흥주 최고는 “충청권 대통합 이후 이루어진 선거에서의 실패로 충청권 뿐만 아니라 기타지역의 자유선진당 당원들이 느끼는 충격과 실망이 매우 크다”며 “이에 대한 당의 대처도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심대평 대표가 뉴 선진비전 55위원회 운영장과 위원 구성에 대한 언급을 통해 분위기를 수습하려했지만, 최고위원들의 불만은 계속됐다.
황인자 최고는 “충청권 통합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이루어냈는데 가시적인 효과가 26일 재보선까지 이어지지 못한 것은 안타깝다”며 “여기에 대해서 누군가 책임을 져야되지 않겠나 생각이 드는 것은 책임있는 공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에서이다”라고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이진삼 최고는 “금년만 해도 위원회다 뭐다 해서 새로운 각오로 하겠다고 했는데 결론이 무엇이 있느냐”고 반문하고, “뭐 별거 없을텐데라고 했는데 실제 없었지 않느냐”며 “없으면서 무슨 회의를 조직해서 연구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심 대표는 “단합을 해칠 수 있는 책임론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어제를 따지지 않겠다. 그러나 내일은 반드시 따지겠다는 각오를 말씀드리기 때문에 새로 시작하는 모습으로 함께 가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의 분위기가 가라앉자 예민해져가는 국회의원들이 보궐선거의 패배에 심각성을 느끼고, 곪았던 상처가 터지듯 당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 심 대표의 '뉴 선진비전 55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