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한밭대 통합 논의 시작 전부터 난관

충남대 학생 설문서 96.3%가 반대 한밭대 총동문회 ”일방적 야합통합론 반대“ 성명

2022-10-11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지역 국립대인 충남대와 한밭대가 지방대 위기론 속 해결방안으로 떠올랐던 통합 논의를 시작도 해보지 못한 채 난관에 부딪혔다.

충남대는 최근 국립대간 통합에 찬성하냐는 설문조사에서 학생 96.3%가 반대했고 한밭대 총동문회에서도 통합을 반대하는 성명문이 나오면서다.

11일 충남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달 21~27일 대학 박사·석사·학부과정·재정색 8129명을 대상으로 통합 논의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831명(96.3%)이 반대했다. 찬성은 159명(2%), 의견없음은 139명(1.7%)에 불과했다.

지난 6~7일엔 교내 민주광장에서 통합 논의 시작 반대 서명 운동과 함께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 시작을 반대하는 내용의 발언문을 낭독하기도 했다.

이들은 11일 대학본부 앞에서 통합 논의 시작 반대를 위한 분향소를 설치할 계획이며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온라인 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편 한밭대도 구성원을 대상으로 의견수렴 절차에 나서고 있다. 학교는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용역업체를 통해 통합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동문들 사이에서 반대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궤도에 오르기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한밭대 총동문회는 이날 성명문을 내고 공식적인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들은 ”양 대학 통합문제는 시기상조이며, 밀실야합이 아닌 통합이냐 각 대학 자력경쟁력을 갖느냐의 문제“라며 ”재학생과 동문의 충분한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준비가 되지 않은 통합논의는 학교 이미지를 퇴색시킬 우려가 있으며 미래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의 대안으로 불투명한 통합을 준비해서는 안될 것“이라며 ”총장이 대통령 임용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통합논의는 중단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