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 소리로 가득찬 수능현장 이모저모

경찰차 타고 아슬아슬하게 수험장에 들어가는 학생들도 눈에 띄어

2011-11-10     서지원

"선배님 평소실력만 발휘 하시면 됩니다!"

대전시교육청 제2고사장인 충남고등학교 앞에서 고사장으로 입실하는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이른아침부터 나온 후배들의 응원 소리가 이어졌다.

2012년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 치뤄지는 10일 오전 7시 30분. 충남고 앞에는 대성고와 보문고, 중앙고 등 3개 학교의 후배들이 선배들을 응원하기 위해 북을 치고 응원가를 부르는 한편 시험을 앞두고 바짝 긴장한 수험생들의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는 커피와 초콜릿을 직접 건네기도 했다. 

그럼에도 긴장이 풀리지 않았는지 수험생들은 후배들의 뜨거운 응원과 부모님들의 격려 담긴 시선을 뒤로한 채 고사장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입실한 후에도 자식들의 뒷모습을 바라본 채 두손모아 기도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둔산동에 거주하는 이미숙(49)씨는 "아들이 벌써 대학 입학을 위해 수능을 볼 나이가 됐다는게 새삼스럽다. 언제 우리 아들이 이렇게 훌쩍 커버렸는지..."라고 눈시울을 붉히면서 "우리 아들이 3년동안 열심히 노력한 보람을 이 시험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렇듯 여유롭게 일찍 자리를 잡고 시험을 기다리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아슬아슬하게 고사장에 도착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쓸어안게 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고사장 입장시간이 채 몇 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경찰차가 한 학생을 충남고 앞에 내려주자 이 학생은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려 고사장으로 향했다. 3개 고등학교 후배들은 일제히 응원의 함성소리와 함께 북을 치면서 "빨리 들어가셔야 합니다 선배님! 급하다고 긴장하시면 안됩니다. 선배님"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학생들과 함께 응원 나온 보문고의 한 선생님은 "새벽부터 후배들이 나와 응원하는 모습을 보니 후배들의 마음이 전해 질 것"이라며 "보문고 문과 학생들이 충남고와 중앙고에서 시험을 많이 치루는데 긴장하지 말고 모두 재실력을 발휘해 좋은 점수를 획득하길 바란다"고 애정 듬뿍 담긴 말로 응원했다.

한편, 수능을 앞둔 재수생 김 군(19)이 대화동 모 예식장 주차장에서 숨져있는 것이 발견 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더욱이 조사과정 중이지만 이 학생은 자살한 것으로 추정돼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