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의회 초보 행감에 집행부 ‘허탈’

일부 실과 콕 집어 과다한 자료요구로 집행부 '몸살' 모 의원, 행감 기간 중 나홀로 행사 참석... '눈총'

2022-10-25     조홍기 기자

[충청뉴스 서천 = 조홍기 기자] “이게 행정사무감사인지 집행부 길들이기 인지 모르겠다”

서천군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이틀 째 진행 중인 가운데 직원들의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초선 의원들이 대다수인 9대 의회 첫 행정사무감사임을 감안해도 의원들이 자질이 한참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원칙 없는 방대한 자료요구에 집행부 ‘몸살’

먼저 A 의원의 경우 과다한 자료요구가 논란이 되고 있다.

행감 진행에 앞서 자료 공개 범위를 2년 6개월 기준으로 정했지만 실제 자료요구는 7년에서 10년치까지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A 의원은 ‘사회복지실’ 지출 관련자료만 무려 3박스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요구한 자료도 소화시키지 못하는 가운데 자료 요구에만 몰두한다는 지적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서천군의회

여기에 집행부 권한 밖에 일임에도 무리하게 자료를 요청하고 개인정보저촉이 우려되는 자료를 요구하는 등의 막무가내식 권한 행사도 물의를 빚고 있다.

“행정사무감사인가 군정질문인가”

이번 행정사무감사가 혹평을 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일부 의원들이 충분한 공부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의례적인 질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B 의원의 경우 잘못된 점을 질의하는 것이 아닌 애매한 논점을 들고 나와 행감장 전체 분위기를 떨어뜨리고 있다.

B 의원은 회의식 감사 첫날 인구정책 문제를 들고 나왔고 20여 분간 엉뚱한 대안 제시로 직원들을 당혹케 했다. B 의원은 타 지자체 인구 정책 사례로 강원도와 전라도를 언급했으며 시군 정책과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는 대안을 제시해 눈총을 샀다.

이에 행감위원장이 “원활한 회의진행을 위해 요점을 정리해서 질의해달라”고 요청하자 B 의원은 “위원장도 질의를 16분 했다. 다 체크했다”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여기에 B 의원은 서류식 행감이 진행되던 지난주 현장답사를 이유로 외부에 나가 행사장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의회의 꽃’이라는 행정사무감사가 ‘맹탕’으로 계속 이어질지 군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