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대전·충남 광역의원 불만 폭발

"중앙당 지방의원 무시", "당, 중병의 시초" 강한 발언 쏟아내

2011-11-15     서지원

자유선진당이 15일 'New 선진비전 55 성공을 위한 대전·충남 광역의원 간담회'를 한국교직원공제회 대전회관 3층에서 개최한 가운데 참석한 광역의원들의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시작은 이준우 충남도의원(보령1)이였다. 이 의원은 “서산시장 재선거에서 박상무 도의원을 공천한 것은 이해하지만, 차성남 前 의원이 무소속으로 등록하도록 놔 둔 것은 중앙당이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결과”라고 10.26 서산시장 재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을 추궁했다.

장기승 도의원(아산2)은 “도의회에서 선진당은 다수당이지만 야당”이라며 “집행부와 충돌할 때가 있는데 중앙당에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으면 답이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송덕빈 도의원(논산1)도 “중앙에서 시·도의원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다”며 “계속 중앙에서 이런식으로 하면 힘들다”고 거들었다.

유환준 도의원(연기1) 역시 “정당이 살기위해서는 뿌리역할을 하는 지방의원들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중앙에서는 그렇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김용필 도의원(비례)은 “심 대표 취임 이후 여론조사 리얼미터를 보면 자유선진당 1.5%, 진보신당 1.1%로 선진당 지지율이 상당히 떨어졌다”고 중앙당의 대책에 대해 물었다.

심현영 대전시의원(대덕1)은 “자유선진당이 전국 정당이 돼겠다는 것은 허상”이라며 “지금 현재 선진당은 중병의 시초가 아닌지 진단해봐야 한다. 어디서부터 문제인지 종합적인 진찰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거침없이 내뱉었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새로운 선진당의 화합과 단결, 더 큰 모습으로 충청인에게 다가가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줘 비교섭 단체의 설움을 씻어내고 싶다”며 “우리당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에 대해 시간을 갖고 논의하고, 충청인과 국민들에 대한 우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이재선 국회보건복지위원장(대전 서구을)은 "국회의원들도 욕을 많이 먹지만 일부 지방의원들도 지역에서 얼굴 한 번 못봤다는 등 욕을 많이 먹고 있다"며 "우리 지역정당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기초의원, 광역의원, 국회의원이 삼위일체 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 총선이 국회의원 선거만이 아니라 자기선거(차기 지방선거)의 반쪽이라고 생각해줘야 한다"며 "아버지, 엄마 잃고 후회한들 무엇 하냐. 서로 정당 탓만 하다가 고아가 될수도 있다. 정당을 내손으로 살려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갖고,  내년 총선 당의 승리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권선택 최고위원(대전 중구)은 “내년 총선은 소통이 과제이므로 2040세대를 어우르는 New 선진청년 포럼과 함께 소통에 나서겠다”며 “ 대전충남도당이 단결했을 때 총선에서 표를 모을 수 있다”면서 당의 단합을 주문했다.

이어 이인제 의원(논산·계룡·금산)은 “우리는 충청을 모태로 교섭단체를 완성시켜야 한다”고 못 박아 말하며 “영호남 정치패권 구도에 우리가 충청인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심 대표는 군자 스타일의 정치인"이라며 "앞으로는 당의 발전을 위해 투사가 돼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심대평 대표, 김낙성 원내대표, 황인자 최고의원, 이인제 의원, 이재선 의원, 권선택 의원, 이상태 대전시의장,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20명의 시·도의원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