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임난수은행나무' 목신제(木神祭) 개최

- 옛 연기군 남면 양화리 숭모각 제향에 이어 목신제와 영화감상, 글쓰기 행사 열려

2022-10-26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는 25일 천연기념물 제570 호 '임난수은행나무' 목신제(木神祭)를 개최했다.

임난수은행나무 목신제는 임영수 연기향토박물관장의 진행으로 이준배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제사장으로 제단 앞에 섰으며, 강신례와 참신례, 그리고 축원 소지 의식, 음복례 순으로 진행됐다.

임난수은행나무의 천연기념물 지정을 기념해 부안임씨 대종회는 25일 숭모각 제향을 시작으로 오후에는 목신제를 지냈다. 이후에는 양화리를 배경으로한 영화 '상두놀이'를 상영하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제1회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제 감상문 쓰기 대회'로 이어진다.

부안임씨 전서공파 대종회원과 유인호 세종시의회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충식·김현옥·김효숙·최원석 의원 등 200여 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임난수 장군은 고려장수로 천삼백칠십사년 제주에 있는 원나라 목호들을 물리치다 한쪽 팔을 잃었을 때 잘린 팔을 화살통에 꽂고 싸워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우왕은 그의 공적을 인정하여 자금여대를 하사하였고, 장군에게 벼슬을 내리니 그때부터는 문신으로 활약하였고,

이성계 역성으로 조선이 건국되자 고령의 신하로서 한 하늘에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며, 모든 관직을 버리고 본향인 부안으로 가다 금강 변 전월산이 본성인 수풀림 자와 닮아 이곳에 터를 잡고 집 앞에 한 쌍의 은행나무를 심었다.

이날 목신제에서 유인호 세종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축관을 맡아 임난수 장군의 생애와 정신을 담은 축문을 읽어 내려갔다.

천사백칠년 은행나무가 울기 시작하자 사람들은 기이하게 생각하였고, 한양에서는 청계천이 범람하더니 그날 임난수 장군은 생을 다하여 눈을 감았고, 출동산 자락에 안장하니 그때부터 은행나무가 서럽게 울면 나라에 변괴가 일어났다. 

임진왜란, 병자호란, 일제 침탈, 한국전쟁 그리고 세종시가 건설될 때 은행나무는 소리내어 울었고, 이제야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라는 이름으로 천연기념물이 되었다.

또한 "고려 충신 임난수 장군의 정신이 은행나무에 깃들어 있다는 뜻으로 절개를 지킨 업적을 세종이 인정했듯 혼탁한 세상을 맑게 정화할 때가 왔다"라고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