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前 대표, 총선 불출마 선언
"한미FTA 비준 시켜야" 주장…선진당 FTA 당론 정리 복잡해져
본지가 지난 4월 10일 '선진당 이회창 대표 총선 행보 주목'이라는 기사에서 예측 보도한대로 자유선진당 이회창 前 대표가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지역 정가에 파장이 예상 된다.
이 前 대표는 "선진당은 한미FTA에 대해 원칙적으로 찬성하되 이로 인한 손실보완 대책이 선행돼야한다고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제대로 된 先 대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이번에 한미FTA는 비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비준이 목전에 임박해 시간적으로 先 대책의 실현가능성이 없게 된 현 시점에서 여전히 ‘先 대책’을 주장하며 비준을 반대하는 것은 결국 한미FTA 자체를 반대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先 대책을 고집하면서 FTA자체에 반대하기 보다는 일단 비준에 찬성하되 부족한 부분을 정부가 성실하게 보완하도록 부대의견으로 요구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한미FTA에 대한 先 대책 後 비준의 당론을 정하고 진두지휘 해온 만큼, 비준이 목전에 박두한 이 절박한 시점에 이르러 先 대책을 실현 시키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나에게 있다"며 "이 책임을 통감하면서 제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출마선언과 정계은퇴와의 상관성에 대해서는 "정계 은퇴와는 관계없다"고 잘라말한 뒤, FTA에 대한 당론과 입장이 다른 것에 대해 "긴급의총에서 일단 비준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前 대표가 한미FTA 비준을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야당으로써 여당과 각을 세우면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반대를 외친 선진당은 FTA 당론에 대한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FTA문제는 총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어 당론을 어떻게 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