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액젓 찌꺼기로 김 황백화 치료제 개발 성공
소재 개발해 특허 출원…애물단지 처리‧질병 해결 ‘두 토끼’ 기대
[충청뉴스 권상재 기자] 충남도가 불법 투기나 방치 등으로 각종 환경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액젓 찌꺼기를 활용해 김 황백화 예방‧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
도는 ‘액젓 폐기물을 이용한 해조류 양식 황백화 및 패류 양식 영양 결핍 개선용 조성물’을 개발, 특허 출원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2일 밝혔다.
액젓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량의 찌꺼기가 발생한다는 점이 문제다.
액젓 찌꺼기는 전문 업체를 통한 찌꺼기 운반‧처리 비용이 1톤 당 20만 원으로 높고, 악취 문제 등으로 처리도 기피해 불법 투기‧매립이나 방치 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내 액젓 찌꺼기 발생량은 연간 1만 5000톤 안팎, 정상 처리 시 비용은 30억 원으로 계산된다.
이 같은 문제점 해결을 위해 도는 액젓 찌꺼기 성분 분석을 우선 실시했다.
분석 결과, 액젓 찌꺼기 1g에는 암모늄염 61.350㎎/l, 아질산염 0.036㎎/l, 아질산염‧질산염 0.389㎎/l, 인산염 5.848㎎/l, 규산염 0.196㎎/l, 용존무기질소(DIN) 61.739㎎/l가 포함돼 있었다.
도는 이 가운데 용존무기질소 함유량에 주목했다.
김 등 해조류가 본래의 색깔을 잃고 노랗거나 하얗게 변하는, ‘해조류 영양실조’로도 불리는 황백화는 용존무기질소가 0.07㎎/l 이하일 때 주로 발생한다.
도는 성분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 양식장에 액젓 찌꺼기를 투입할 경우, 용존무기질소 농도를 높이며 황백화를 예방하고, 치료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도는 김 양식장에 액젓 찌꺼기가 오랫동안 잔류하며 용존무기질소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했다.
액젓 찌꺼기를 그대로 투입하면 파도에 휩쓸려 흩어지며 효과가 없고, 대량 투입 시 부영양화로 또 다른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점을 감안해서 액젓 찌꺼기를 황토와 배합해 고형 소재를 만들었다.
이번 개발 소재는 2023년산 김 생산에 맞춰 현장 적용 시험을 실시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양식장 용존무기질소 농도와 김 생장 추이를 살피며, 최적의 배합 비율과 중량, 농도 등을 찾을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인체에 무해한 액젓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는 해조류와 패류 생장에 필수적인 영양염류가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고, 이를 효과적으로 양식장이 투입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만큼, 빠른 시일 내 상용화를 통해 폐기물 처리와 김 질병 예방‧치료를 한꺼번에 해결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