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 대표, "한미FTA는 또 다른 가능성"

대전대서 학생들 한미FTA 비준에 대한 질문 공세에 조근조근 답변

2011-11-23     이재용, 서지원

박근혜 한나라당 前 대표가 22일 대전대학교 혜화문화관 블랙박스홀에서 '내 마음 속의 사진' 강연을 펼치면서 한미FTA 비준에 대한 입장과 비전을 밝혔다.

강연 '내 마음 속의 사진' 직후 이어진 학생들의 질의응답 시간에 한미FTA 비준 문제에 대해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졌으며 박 前 대표는 질문 하는대로 조근조근 설명을 이어갔다.

박 前 대표는 한 학생 한미FTA에 따른 약값 등 공공요금 인상을 우려하자 "민영화가 됐을 때의 문제"라면서 "공공분야는 국민의 이익에 관련된 것으로 함부로 건드릴 수가 없다"고 잘라말했다. 또 "정부가 국민에게 피해가는 협약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한의학과 한 학생이 한미FTA 복제약의 경우 지적재산권을 해외 기업이 갖고 있어 특허권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자 "자원도 없는 우리 나라가 앞으로 발전해 나가려면 국제사회와 튼튼하게 관계를 갖고, 경제영토 넓히면서 가능성을 키워나가야한다"며 "이것은 또다른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적재산권은 미국과 협상하면서 기간을 연장 받았다"며 "영원히 받을 수는 없지만 연장받은 동안 우리의 경쟁력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어디까지 의존해 있을 수는 없고, 어려운 부분있지만 경제영토를 넓여가야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박 前 대표는 한미FTA로 인해 피해받을 업종에 대한 대책을 묻자 "농업 등 피해 받을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지원책은 민주당과 지원 방안에 대해 충분히 협의를 했다"며 "이에 기반해 정부가 대책을 충실히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前 대표는 지방대학의 취업 여건 개선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정부부터 솔선수범해 학벌이니 이런걸 따지지 말고 어떤능력이 필요한지를 봐야한다. 한 예로 핵심직업능력평가제도를 도입해 인증을 받는 것"이라며 "그것만 인정받으면 취직을 할수 있는 제도로 공공부문에서부터 이런제도를 도입해 좋은 성과를 거두면 민간부분까지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도 학자금대출이 만 35세까지 안되고, 직장에서 나온 직후임에도 학생이 직업으로 취급돼 고용보험이 안나와 불편을 겪는 것에 대한 대책, 정치인으로서 학생들과 지속적인 소통 노력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넋두리 시간'도 진행됐다.

한편, 이날 대전대학교 강연 장소인 혜화문화관 블랙박스홀 앞에는 박 前 대표가 도착하기 이전에 '한미FTA 비준 무효'를 주장하는 몇몇 학생들이 자리를 잡고 지켜 한미FTA에 대한 질문 공세를 예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