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前 장관 "권력을 사용한 적 없다"

"권력 쓰면 부메랑으로 돌아와. 일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

2011-11-25     이재용, 서지원

박근혜 前 대표의 대전 방문에 이어 친이계에서 대표적인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재오 前 특임장관이 25일 대전 계룡문고에서 '이재오의 정치성찰' 출간기념사인회를 개최해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 前 장관은 오후 2시부터 예정된 출간기념사인회 직전인 오후1시20분 대전JC회원들과 식사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송완식 한국JC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에서 젊은 인재들이 국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 前 장관은 "한나라당이 젊은 피를 수혈해 내년 총선에서 나설 수 있도록 당에 건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모두 발언에서 "부패, 비리 등 나라 안에 있어선 안될 일들이 있다보니 양극화도 심해진다.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죽어간다"며 "이렇게 양분된 사회에서 우리들의 흩어진 뜻을 한 곳에 모아야 한다. 그러니 흩어진 마음을 모으는데 앞장 서 달라"고 대전JC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내가 하려는 일이 그런거다"라면서 "내가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긴 하지만 자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하면 언젠가 부메랑이 돼 자기에게 되돌아오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권력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며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국민들은 원할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계룡문고로 자리를 옮긴 이 前 장관은 "오늘은 사인회를 위해 온 날이니 정치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며 곧바로 사인회 장소로 이동했다. 이날 이 前 장관의 사인을 받기 위해 300여명의 사람들이 문밖에까지 긴 줄을 서 대선 물망에 오르는 대표 주자 중 한명으로써 인기를 입증했다.

이같이 한나라당 대권 주자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이 속속 대전을 방문하는 것은 총선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충청권 민심을 잡기 위한 행보로 판단된다. 게다가 지난 23일 박 前 대표의 인기몰이와 마찬가지로 이 前 장관의 싸인회도 성황리에 마무리 돼 한나라당 총선 출마 예정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정용기 대덕구청장, 나경수 한나라당 서구을 지역위원장, 김칠환 前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등 자천타천으로 내년 총선 출마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는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