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시장 공약 '경륜장 부지 대책' 관심 없나?

54개 중점 추진 공약서 제외…2012 원도심 행복 사업서도 제외

2011-12-01     이재용

한나라당 대전 중구당원협의회(위원장 강창희)가 구민을 대상으로 국가 및 지역 주요 현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구 경륜장 예정부지 활용방안으로 ‘민간기업/공기업 유치’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월 26~28일 3일간 대전 중구지역 구민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안영동 IC 부근 구 경륜장 예정부지 활용방안에 대해 ‘민간기업/공기업 유치’ 응답이 41.4%로 가장 높았으며, ‘종합물류단지 설립’ 30.3%, ‘종합 스포츠센터 설립’ 응답 28.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 경륜장 예정부지는 염홍철 대전시장이 지난해 6.2지방선거 당시 구별 공약으로 '경륜장건설 무산에 따른 구체적 대안 추진'으로 물류센터 유치를 포함한 대안 조기수립을 제시했지만 취임 이후 만든 '54개 중점 추진 공약'에서 제외돼 현재까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대전시청 관계자는 "염홍철 시장이 관심은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공공기관 유치하기에는 버겁고, 새로운 공공시설을 만들기엔 예산이 많이 들고, 민자 유치로 돌파구를 찾기에는 마땅한 기업이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염 시장은 지난 2010년 7월 20일 중구에 초도방문한 자리에서 "안영동 경륜장 부지 활용을 위한 대안을 곧 만들겠다"며 "종합 스포츠 타운이나 우리나라 최고급 실버타운을 만들자는 아이디어가 있는데 공청회와 주민의견을 들어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54개 중점 추진 공약에서 안영동 부지 활용 방안이 제외되면서 공청회와 주민 의견 수렴 과정조차 없을 뿐 아니라 박용갑 중구청장이 내놓았던 '종합스포츠타운' 계획도 예산을 이유로 등한시 되다가 내년에나 타당성 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게다가 지난 11월 30일 대전시의 '2012 원도심 행복 만들기 전략' 브리핑에서도 제외돼 관심밖의 사항으로 밀려 버렸다. 이에 따라 중구청과 해당 지역 주민들은 허탈감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선3기인 지난 2003년 염 시장이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륜장 건설을 추진하다가 문화관광부의 반대에 부딪혀 2005년 경륜장 불허 통보를 받았다는 점에서 경륜장 부지에 대해선 염 시장의 책임감이 막중해야 하지만 대책 마련에 대한 열의조차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중구청과 지역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으며 내년 중구 총선에서는 도청 이전 부지 활용과 더불어 안영동 구 경륜장 예정부지 활용 방안이 주요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한나라당 중구협의회 정책 여론조사에서는 현재 태평동과 유천동 등 중구 서부권 지역에 고등학교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지역의 초등학교 학군을 조정, 남는 초등학교 부지와 건물을 리모델링해 고등학교를 설립’하는 방안에 대한 선호도가 54.5%로 가장 높았다.

이밖에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할 청년 대책으로는 ‘대학 등록금 인하’가 50.5%, ‘청년 일자리 창출’ 41.4%, ‘기숙사, 원룸 등 저렴한 대학생 주거환경 지원’이 8.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책여론조사는 지난 11월 26일∼28일까지 3일간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총 유효 응답자는 754명으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7%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