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 사퇴…당권 경쟁 시작되나?

당권 장악 위해 쇄신 방안 놓고 친박·친이계간 충돌 생길수도…

2011-12-09     이재용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 사퇴를 선언해 공백 상태가 되버린 당권에 대한 권력 투쟁이 예상된다.

이날 홍 대표는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이은 돌발적인 서울시장선거 보선이 있었고, 한미 FTA비준안 처리 후 디도스 사건 등 당을 혼돈으로 몰고 가는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며 "이 모든 것은 모두가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어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혼란을 막고자 당을 재창당 수준으로 쇄신하고 내부 정리를 한 후 사퇴하고자 했던 저의 뜻도 기득권 지키기로 매도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 자리에 있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한나라당 최고위원 3인의 사퇴와 금일 홍 대표의 사퇴로 한나라당 지도부는 공백 상태가 되버린 셈이다. 이에 따라 친박계와 친이계가 당권을 잡기 위해 쇄신 방안을 놓고, 대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친박계는 비대위를 구성해 박근혜 前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이계 측은 홍 대표의 당 쇄신안대로 당의 재창당을 위해 재창당준비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더욱이 각 계파 내에서도 아직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으로 정리가 안돼 당분간 한나라당은 내홍을 겪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