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A대 붙은 대자보...“교수님 소통이 필요해요”

2022-12-08     이성현 기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대전 A대에 대자보가 붙었다. “(교수들이) 학생과의 소통에 적극 임해달라”는 요구다.

8일 A대 레저스포츠학과 학생측에 따르면 지난 6일 교내 10여곳에 대자보를 붙이고 이같이 촉구했다.

앞서 학생측은 한차례 공론화를 통해 학과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이당시 교수들은 1차 면담에서 학기면담을 추진하고 변화시켜 보자고 했다는 설명이다.

대자보에 따르면 실제로 공론화 이후 노후화된 기자재가 일부 바뀌고 졸업요건이 더욱 발전적인 방향으로 바뀌었으며 수업 퀄리티 또한 올라갔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들은 “점검 시간이 지날수록 학과 이야기에 지지부진해지고 학생회와의 면담을 피하고, 약속된 면담조차도 비대면으로 주고받자고 하셨다”며 “소통을 중요시하던 상황에서 점점 소통을 거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면담 자리에선 소통이 아닌 호통의 자리가 됐다고도 했다. “학생회가 학과 발전을 위해 잘하는 것 같냐”는 교수의 질문에 학생이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답하자 “그럼 공론화한 것도 잘한 것이냐”고 언짢아하는 질문을 했다고 학생측은 설명했다.

또 “우리들이 알고 있는 지식보다 교수님으로부터 더욱더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지식과 조언을 얻고자 면담했지만 ‘네가 알고 있는 것이 다일 것일다’라는 말씀밖에 없으셨다”며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얼마만큼 관심이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은 학과의 발전과 교수님의 소통을 바랐던 것인데 내·외부적으로 특정 인물들에게 도움을 받고 움직였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나게 됐다”며 “학생들의 순수한 의도가 짓밟히고 묵살당하는 상황을 볼 수 없어 대자보를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생측은 학사일정에 정기면담을 포함할 것을 요구했으며 면담내용을 학년 게시판에 공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특히 대자보 게시 후에도 변화가 없을 시엔 다음 조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과 교수들 간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학과발전을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는 학생들 마음에 공감하며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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