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전일보 맨이다”
대전일보 이용희 편집국장
대전일보의 전통을 ‘정통’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진 책임자가 있다. 지역언론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요즘, 독자들에게 인정받는 신문으로 거듭나기 위해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는 이용희 편집국장을 만났다.
대전일보 편집국의 총 책임을 맡고 있는 이용희 편집국장.
중책을 맡은지도 벌써 4년째다. 충남 부여에서 출생한 그는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대전에서 보냈다.
대학시절 대전을 잠시 떠나있던 것을 제외하면 대전에서 인생의 동고동락을 겪은 셈이다.
전일보에 입사한 것이 1981년의 일이니 올해로 25년째.
관록이 붙었어도 한참 붙었을 경력, 그러나 지역신문을 이끌어나가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지역언론으로서 담당해야 할 책임과 독자들의 쓴소리 단소리를 모두 소화해내야 한다.
그것이 지역신문의 역할이자 의무인 것이다.
이용희 국장은 서울대 수의과대학을 졸업했다. 전공과 상관없는 직업을 갖게 된 중요한 계기는 대학시절 학보사 경험.
학교신문사와 수의대학보 편집장을 지내면서 언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졸업 후 바로 대전일보에 입사했다.
교열부, 편집부, 문화체육부 등을 거쳐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된 이용희 국장.
편집기자 생활을 오래 했었던 터라 기억에 남는 기사 또한 남다르다.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1면 편집을 시도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것.
1990년 전주 살인범 탈주극 기사에 자살직전 살인범들의 표정이 담긴 사진을 크게 담았다.
기사중심이었던 당시 편집의 틀을 깼던 것이다. 이 편집은 퓰리처상 후보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용희 편집국장은 기자들에게 ‘특종’ 개념을 강조한다.
취재하는 모든 기사를 특종이라 생각하고 접근함으로써 작은 기사라도 정성들여 작성하도록 하는 것.
기사뿐 아니라 편집에 있어서도 최대한 완성도를 추구함으로써 독자들의 ‘선택’을 이끌어 낸다.
“최근 들어 신문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것은 제 노력만으로 된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어려움을 잘 극복한 결과입니다. 대전일보에 입사한 직원들은 ‘나는 대전일보맨’이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이 국장은 자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직원들을 볼 때면 뿌듯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올해로 창간 59년을 맞는 대전일보는 그 전통성에 있어 최고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전통은 단순히 산술적 의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전통이 바로 ‘정통성’이죠. 지금까지 지역의 오피니언 리더 역할을 해 왔듯이, 지역의 변화에 민감한 신문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죠.”
대전일보는 지금 20만 독자운동과 광고배가 운동을 진행 중에 있다.
최근 들어서 늘어나고 있는 자발적 구독자 수는 지역에서의 긍정적 평가를 대변해주고 있다.
대전일보가 지역민들의 관심을 더욱 받게 된 데는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한 중점보도의 영향도 있을 것.
이 국장은 “먼 장래를 봤을 때 현 지역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지, 지역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크게 보도한 것은 아닙니다.
대전일보의 취재영역도 앞으로 충남북 지역을 넘어서 전국으로 확대될 것입니다. 충북지역에는 이미 50년대부터 취재망이 가동돼 있었구요”라고 말한다.
지난 4월 1일자로 재신임을 받은 이용희 국장.
‘로컬 개념을 벗어나야 한다’는 숙제를 다시금 확인하는 그의 어깨에, 책임감과 부담감이 한 층 더해졌다.
프로필
1954 년 충남 부여 출생
1978년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졸업
1981년 대전일보 입사
1996년 대전일보
편집부 부장
1999년 대전일보 편집국 문화체육부장
2001년 대전일보 편집국 부국장
2002년 대전일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