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여성공천배제, 여성계 반발
충북 29개 여성단체 공천방침 철회 요구
2006-04-11 편집국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여성 출마자 대부분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지자 여성계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종합심사를 통해 청주에서 도의원 공천신청을 낸 남기예 후보를 탈락시켰고, 자민련 도당위원장을 지낸 정윤숙 도의원도 경선을 치르도록 결정했다.
여성의 지방의회 진출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온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사실상 여성 도의원 후보를 1명도 공천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따라 지역 여성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도내 29개 여성단체들은 10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초 여성 후보의 30% 할당을 약속했고, 여성 후보가 없다며 여성계의 추천을 요구했던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공천심사과정에서 여성 후보들을 철저히 배제시킨 것을 규탄한다며 공천방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을 불사하겠다며, 다른 정당의 여성 후보 배제도 좌시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공천에서 탈락한 남기예 후보는 최근 당원협의회장 자격도 없는 윤 모씨가 전략공천자 이 모씨를 함께 불러 심사결과에 승복한다는 합의서를 작성하도록 했다며 합의서 원문을 공개했다.
이에대해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이미 결정된 공천방침이 바뀔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처럼 여성의 정치참여 목소리가 어느때 보다 높아지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여성표심의 향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