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결심으로 단합!

중도일보 최상수 편집국장

2005-09-03     조강숙 기자

‘합심하여 확장하자’

편집실 곳곳에 붙어 있는 문구는 지방신문의 어려운 여건을 한눈에 보여준다. 지금이 지방신문 최대의 위기시대임을 몇 번이고 강조하는 중도일보 최상수 편집국장. 지난 2월 25일자로 취임한 그를 만났다.

   
▲ 중도일보 최상수 편집국장
단순한 취임이 아니었다. 경영난으로 휴간된 후 6개월간 8명의 기자들이 숙식을 함께하며 뼈를 깎는 아픔 끝에 재창간하면서의 취임이다.

1988년 경력기자로 입사를 한 것도, ‘1도 1사’원칙에 따라 대전일보에 합병된 지 15년만에 복간하게 되었을 때였으니, 인연도 보통 인연이 아니다.

지방지의 딜레마를 뼈저리게 겪은 만큼 편집책임자로서 각오도 남다르다.

“기자들에게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기자들을 독려하고, 생존방안을 연구하는 모습을 보여야지요.”

그러기위해 세워놓은 원칙이 있다. 신상필벌을 강화해 특종을 만들고 아이디어 창출에 열심인 기자를 우대한다는 것이다.

기자로 하여금 출입처나 취재원에 대해 절대로 고압적인 자세를 갖지 말고 출입처 관리를 철저히 할 것도 늘 당부한다.

또한 기자들도 수익창출을 위한 아이디어를 연구해 신문사의 경영난에 일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풋살대회나 고구려 탐험전, 별지제작 등이 그 일환이다.

또한 편집·교열기자들도 담당면의 분야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뛰는 취재기자 못지 않은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경영진은 직원들의 사기를 위해 올해 임금을 인상했다.

새로 태어난 중도일보의 지면은, 본연의 비판과 감시 기능에 충실하면서 지역민의 삶과 직결된 내용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신문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는 만큼 독자들에게 좀 더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또한 방송이나 인터넷의 속보성과 자연히 역할을 분담하여 단순보도의 수준을 뛰어넘어 심층해설 기사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높은 사명감과 굳은 결심으로 지역언론을 이끌어가는 최 국장은 의외의 경력을 지니고 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한 것도 아니고, 대학시절 학보사 활동을 한 것도 아니다.

외국어대학교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제약회사를 다녔다는 사실은 언론인으로서는 다소 엉뚱하기조차 한 경력.

하지만 학창시절부터 가졌던 기자에 대한 동경을 떨쳐버리지 못해 결국 2년간의 직장생활을 접고 과학신문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했다.

6년간 연구단지와 과학기술부, KIST 등 과학관련 기관을 출입하며 과학전문기자로 명성을 날리다 보니 중앙지 등에서 스카웃 제의가 있었지만, 이흥렬 전 회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중도일보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독도문제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있는 요즘, “과학신문 시절 당시 동력자원연구소와 함께 취재차 독도를 방문해 ‘한국령’이라는 표석 밑에 사기를 꽂고 왔던 일을 떠올리면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최국장은, 문화부 기자시절 뗏목탐사 취재를 기억에 남는 일로 꼽았다.

당시 용인 유도대학 학생들이 여름방학을 이용해 뗏목탐사를 했는데, 1주일간 함께 뗏목을 타며 동승취재한 경험이다.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요즘은 ‘지역언론 변해야 산다’, ‘언론기업, 생로병사의 비밀’등을 탐독하며 독자를 위한 신문을 만들기 위한 연구 또한 게을리하지 않는다.

“중도일보가 지역민의 삶과 직결되는 신문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독자들도 애정어린 시각으로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고 그는 당부한다.

프로필

1956 년 충북 청원 출생
1983 년 한국외대 스웨덴어과 졸업
1988 년 중도일보 문화부 입사
1991 년 중도일보 경제부
1998 년 중도일보 사회부 부장
2001 년 중도일보 편집국 부국장
2005 년 중도일보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