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박상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

2023-01-01     이성현 기자
한국기계연구원

사랑하는 한국기계연구원 가족 여러분, 2023년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여러분 모두에게 희망찬 기운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지난 3년간 우리는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터널을 잘 견뎌왔고, 이제는 점차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 긴 터널을 지나는 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강대국간 패권경쟁은 더욱 심화 되었고, 고물가, 고금리 등 금융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문제도 세계경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패권경쟁의 시대에 강대국들은 패권기술 선점과 내재화를 무기로 자국우선주의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2대 국가전략기술을 설정하고 출연연을 그 중심에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과 사명 하에, 우리 연구원은 제조혁신, 탄소중립, 국가안보의 해결사 역할과 함께 중소기업, 지역과 연계한 산학연 협력을 주도해나가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 연구원은 체계적으로 내실을 다지며 기술패권 위협에 대응하여 여러 어려움과 위기를 잘 극복해 왔습니다. 이제는 기술패권을 주도하며 본격적으로 그 꽃과 열매를 맺고 수확할 때입니다.

우리 연구원은 지난해 ‘코끼리 코 그리퍼’, ‘이미지 왜곡 없는 신축 디스플레이 기술’, ‘화재 초기 진압 이끄는 인공지능 소방관’등 산업계와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여러 굵직한 연구성과를 창출했습니다.

또한 조직정비를 통해 정규조직인 ‘탄소중립기계연구소’, ‘AI로봇연구본부’와 운영체로 ‘반도체장비 혁신센터’를 신설하고, ‘폐유기물 기초원료화 사업단’도 출범하는 등 시대와 국가가 요구하는 우리 고유의 임무 수행을 위해 조직을 체계화했습니다. 또한 노사간, 부서간, 다양한 구성원 간 연계와 협력을 강화하여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그 가운데 어려움과 위기가 있어도 스스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가며 성공적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왔다고 자부합니다.

이제는 출연연의 역할과 세상의 흐름이 달라진 것에 맞춰, 기계연이 다시 대전환의 중심에 설 수 있도록 우리 스스로가 사고와 연구 수행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나가야 합니다.

국가적 임무와 필수전략기술 중심으로 연구 주제와 방향을 설정하고, 산·학·연 연계 차원을 넘어 임무 중심으로 융합된 산·학·연 연대 의식과 협력체계를 재구축해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연구원은 첨단로봇・제조, 수소, 반도체・디스플레이, 인공지능 기계, 안전한 인프라 등 기계분야 국가전략기술을 선도하는 1등 추진 주체가 되어야합니다.

금년에 새롭게 시작하는 ‘화석연료 대체를 위한 300℃급 고온 히트펌프 시스템’과 ‘차세대 이차전지 연속 생산을 위한 제조장비 핵심 기술’ 기본사업과 같은 도전적인 임무중심 역점사업을 꾸준하게 확대하겠습니다.

우리 연구원의 역할과 책임(R&R)을 바탕으로, 새로운 임무중심형 연구 수행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국가전략기술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으로서 지난해에 이어 산·학·연간 대연합 체계 구축에도 힘을 쓰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까지 성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습니다. 이미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했지만, 모두가 한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생동감 있고 자율적인 조직문화를 지향하며, 서로를 위해 애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신뢰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다양성을 인정하며, 갈등과 양극화의 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기존 생각의 프레임에서 탈피하여 사고와 연구 방법까지도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제는 융합이 대세인 시대입니다. 기술적인 융합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주체 간의 협업이 필수적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이 융합과 협력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융합이 아닌 혼합의 단계에 머물러 있지는 않은지, 스스로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정한 융합은 내 자신이 변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야 이루어집니다. 새해에는 원장부터, 보직자부터, ‘나’부터 변화와 혁신에 대한 성찰을 시작하겠습니다. 자기로부터의 변화와 혁신을 함께 시작합시다.

직원 여러분이 기계연의 주인이자, 2023년의 주인공입니다. 올해도 뿌리 깊은 나무처럼 여러분의 굳건한 의지를 발판으로, 한 발짝 더 도약하고 비상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실력과 생각이 모여 기계연의 역량과 가치가 결정됩니다. 기계연구원이 여러분의 역량과 가치를 온전히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 여러분 모두와 가정에 건강과 행운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