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탈당 김창수·이상민…철새 계절 돌아와

두사람, 열린당서 공천 탈락·선진당 당선·기습 탈당 및 입당 공통점

2011-12-31     김거수 기자

자유선진당 김창수 (대전 대덕구)국회의원이 어제 탈당한 이상민(유성)국회의원에 이어 31일 선진당 탈당 및 민주통합당 입당을 전격선언하면서 임진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구태의연한 날치기 탈당과 입당으로 '철새의 계절'을 알리는 신호탄을 날려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탈당한 배경으로 김 의원은 "정기 국회 예산안 처리도 마무리됐고, 지역구 의원으로서 역할을 다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제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위해 변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대전지역 민주당 좌장인 박병석 국회의원에게는 금일 면담을 통해 민주당 입당을 사전에 전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한 인사는 "이상민, 김창수 의원이 18대 총선을 앞두고 열린우리당 공천에서 배제돼 버림받았을 때 받아줬던 선진당을 정치적 목적으로, 그것도 새해를 하루 이틀 앞둔 시점에서 연속적으로 기습 탈당과 기습 입당을 감행한 것은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아무리 선진당이 충청민들에게 인기가 없다고 해도 유권자들에게 아무런 동의 없이 당선을 목적으로 민주당에 입당한 것은 절개를 중요시하는 충청도민들에게 자괴감을 주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통합민주당이 과연 정체성이 있는 정당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이당 저당에서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묻지마 입당과 날치기 탈당과 같은 행보를 보이는 인사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새롭게 출범하는 민주통합당의 이미지와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전혀 명분도 없어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두사람은 공교롭게도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열린 우리당에서 공천에서 배제됐던 인물이라는 점, 선진당으로 출마해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는 점, 선진당 대변인 정책의장,사무총장을 역임하면서 중앙당 요직을 거쳤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한편 지역 정치부 기자들은 예전부터 두 사람이 언젠가는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란 전망을 했으며 결국 임진년 새해를 하루 앞두고 기습적인 탈당과 입당을 감행하고 나섰다.

유권자들로부터 소속 정당이 인기가 없다해도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당적변경을 감행한 이들의 행태는 부정적인 철새 이미지로 각인 돼 오는 4월 총선에서 민주당에 대한 상당한 역풍을 불러올 것이란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