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충북도당 공천 반발 확산

김병국 청원군수 예비후보 지지자들 당사 점거농성으로 공천 재심

2006-04-12     편집국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지방선거 후보 공천자와 경선대상을 사실상 확정지은 가운데 공천 탈락자들이 도당에 몰려와 집기를 부수고 점거 농성을 벌이는 등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 공천 후유증 이어져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후보 공천 문제로 바람 잘날이 없다.

청원군수 공천 신청을 냈다 탈락한 김병국 예비후보의 지지자들과 청년 당원 등 300여명은 11일 한나라당 충북도당사를 점거한채 거세게 항의했다.

김병국 예비후보의 지지자들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자기사람 심기식의 밀실 야합 공천을 했다며 김재욱 전 충청북도 국장의 전략공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 지지자들은 현직 자치단체장이 있는 지역도 경선을 하는데 현직이 없고 지지도에서 뒤지는 후보를 전략공천키로 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부 흥분한 지지자들은 욕설을 퍼부으며 기물을 부수는 등 한동안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김병국 후보도 공천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의 자기사람 심기와 공천심사과정의 공개 요구

지방의원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전략공천이 안된 청년당원과 후보자들도 이날 도당에서 성명발표를 통해 공천 심사 과정을 공개하라며 심사과정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경선 통보를 받은 엄태영 제천시장도 이날 다른 후보들과의 지지도 격차가 압도적인데도 경선을 실시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중앙당이 주관하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경선 실시 여부를 가리고 경선을 실시하더라도 중앙당에서 주관해야 한다고 도당에 대한 불신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보다앞서 여성계 대표들도 여성후보 배제를 항의하며 당사에서 계란을 던지며 불만을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또 진천군수 후보로 김경회 군수를 그리고 괴산군수 후보로 김문배 군수의 공천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지자 다른 공천신청자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도당은 하루종일 업무가 마비되는 등 난장판이 벌어졌지만 송광호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연락이 끊긴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나라당 청원군수 후보 공천 재심하기로

결국 오성균 한나라당 청원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이 도당에 나타나 청원군수 공천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김병국 후보 지지자들의 당사 점거농성은 해결됐다.

오성균 위원장은 김병국 후보와 함께 오는 16일 청원군 운영위원회를 열어 당원들의 의사를 묻고 경선으로 결론이 날 경우 공천을 재검토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일단 급한불은 껐지만 청원군수 공천결과가 다시 번복될 경우 다른 공천탈락자들의 집단행동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한나라당의 공천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이 벌써부터 확산됨에 따라 오는 16일로 다가온 충북지사 후보 경선의 차질과 함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청주CBS 김인규 기자 lean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