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수' 노린 대전시, 고향사랑기부금 실적은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대전시에 대한 기부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25일 기준 기부 실적은 119명에 1950만 원이다. 1인당 평균 기부액은 약 16만3천 원 수준이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 황인범이 기부한 500만 원을 빼면 대전시 누적 기부금은 1450만 원인 셈이다.
지역사회에선 오프라인·개인기부에만 국한돼 있고, 적극적인 홍보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이 흥행 실패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모금 홍보는 법으로 정한 광고매체를 통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만 가능하고, 애향심이 높은 향우회나 동창회 등에 권유나 직접 홍보가 금지된다. 자치단체가 주최·주관하는 행사에서도 고향사랑기부제 홍보는 불가능하다.
대전시의 미온적인 행정도 한몫했다. 무엇보다 기부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답례품 개발이 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지자체가 캠핑장 이용권, 벌초 대행 이용권, 수제화 등 이색 답례품을 끊임 없이 개발, 차별화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용역을 의뢰하는 등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대응 전략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올해 첫 시행이다 보니 기부제 홍보 등 관련 예산을 세우지 못했다"며 "향후 1년간 기부금 규모에 따라 방향을 잡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고향사랑기부제는 개인이 자신의 주소지 외 지방자치단체에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제도다. 고향에 대한 건강한 기부문화 조성, 지방재정 확충, 지역경제 균형발전 등을 위해 올해부터 시행됐다.
개인은 연간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기부자는 기부금액의 30% 이내에 해당하는 지역특산품, 지역상품권 등을 답례품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은 기부금액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 초과 500만 원 이하에 대해서는 16.5%의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