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청 앞 농민시위…"정부 쌀값 책임져라"

강사용 의장 "논 70마지기 농사 지어 최저임금 받고 있다"

2012-01-11     서지원

전국농민회(전농) 충남도연맹 소속 농민 30여명은 11일 충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정부에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와 2009년산 공공비축미 공매 계획 폐지 촉구에 나섰다.

강사용 전농 충남도연맹 의장은 “"논 70마지기 농사지어 얻은 수익을 주 44시간 근로로 계산해보니 법정 최저임금이 나왔다"며 "지금 쌀값이 15년 전 쌀값인데 도대체 뭐가 비싸냐”고 성토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정부의 쌀 방출계획은 쌀시장을 교란할 우려가 크다”며 “올해 공매한 2009년산 쌀들이 가공용이 아닌 밥쌀용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고 마치 햅쌀인 것처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쌀 시장을 교란하는 수단으로 활용되는 공공비축제를 폐지하고, 생산자인 농민과 소비자인 시민들이 상호이익을 볼 수 있는 ‘기초 농산물 국가수매제’ 실시를 촉구한다”며 “청와대에 쌀을 반납하는 투쟁을 전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는 경찰들이 도청 정문을 가로막자 트럭위로 올라서 “우리를 막을려면 영장을 가져와라”며 “우리를 막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강력한 시위를 펼쳤다.

도청 정문에서 진행된 시위는 서울에서 열리는 쌀 반납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1t 트럭 5대에 쌀을 나눠 싣고 대전 나들목으로 가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자 충남도청 주차장에 쌀을 내려놓고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