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의원 "김창수 입당, 박범계 허락해야"

의견 묻자 "입당 신청 했나?"…신청 사실조차 몰라

2012-01-11     이재용

민주통합당 정동영 국회의원이 11일 지지자 서진희 씨의 저서 ‘나는 정동영이다’ 출판기념회 참석을 위해 대전 연정국악문화회관을 방문한 가운데 김창수 국회의원의 입당 신청 사실조차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정 의원은 김 의원의 민주당 입당에 대한 견해를 묻자 “시당위원장이 반대하면 안된다”고 두리뭉실하게 말한 뒤 박범계 시당위원장에게 “그런데 입당 신청은 했냐?”고 물어 부랴부랴 박 위원장이 현재 상황에 대한 설명을 해줬다.

지난 5일 탄방동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기자간담회’에서는 문성근 후보가 이상민·김창수 국회의원의 입당에 대해 “솔직히 그분들을 모른다”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것.
당 내에서 입당과 관련한 논의 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주요인사들에 대한 설득 과정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돼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초청강연회에서 “민주통합당은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인 ‘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해 ‘정권을 잡아야겠다’는 마음으로 통합한 것”이라면서 복지국가로 가는 첫걸음으로 ▲장애인 연금 ▲65세 이상에게 지급되는 기초노령연금 ▲0~5세 아동 수당 지급을 제시했다.
또한 “이렇게 진행할 경우 연 8조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국가의 325조 예산 중 8조를 경제적, 사회적 약자를 위해 사용하는 건 정권 철학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전제한 뒤 루즈벨트의 뉴딜정책을 예로 들어 “‘뉴딜 정책의 핵심은 가난한 사람의 지갑에 달러를 넣어줘라’이다. 결국 이 8조원은 고스란히 소비로 풀려나가 경제를 성장시키는 돈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행사에는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선병렬 동구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양승근 동구 예비후보, 남일·류배근 중구 예비후보, 신현덕 대덕구 예비후보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