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연, 친환경 방역 기술 개발

2023-02-13     이성현 기자
방역제를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사멸하는 친환경적 방역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박종목 박사 연구팀이 pH 중성에서 인지질 외피 바이러스를 효율적으로 사멸하는 방역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팀은 최초로 ‘식물성 기름’으로부터 얻어낸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를 이용한 ‘셀-라이시스 기술(Cell-Lysis)’을 도입해 인지질 외피를 가지는 바이러스만 선택적으로, 그리고 저농도에서도 매우 빠르고 효과적으로 사멸시키는 환경친화적인 새로운 방역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셀-라이시스 기술’을 방역 기술에 적용해 기존 방역제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중성 방역물질 제조기술이자, 그동안 방역 효율성이 월등함에도 불구하고 생체독성, 환경파괴 등의 우려 때문에 제한됐던 ‘분무방역’ 방식이 가능한 친환경 방역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인지질로 이루어진 바이러스 세포막은 그 표면에 양이온(양전하)과 음이온(음전하)으로 이루어진 전하층을 가지고 있다. 연구팀은 이 전하층을 이온 상호작용 없이 신속히 침투하여 세포막을 파괴할 수 있도록 비이온계의 천연 중성 계면활성제를 선정했으며 파괴된 물질들이 안정적으로 물에 섞이도록 설계했다. 이러한 사멸효과는 인공모델 세포막을 파괴하는 실험을 통하여 확인했다.

해당 기술은 0.05% 이하의 낮은 농도에서도 고병원성 조류독감(AI) 바이러스를 1분 이내에 99.99% 사멸시켰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30초 이내에 99.99% 사멸시켰다.

특히 해당 기술의 주성분인 ‘천연 비이온계 중성 계면활성제 성분’인 긴사슬 알코올 유도체는 매우 안전한 물질이며 그간 사용돼 오던 방역제 대비 1/9 수준의 낮은 세포독성을 나타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아울러 pH 중성이며 할로겐이온도 검출되지 않아 부식 걱정이 없고, 피부자극성 및 동물 실험을 통한 호흡기 이상 증상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혜 원장은 “이번 성과는 기존의 방역 기술 대비 보다 효율적이면서 보다 안전한 기술인 만큼, 현재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겨울철 조류독감뿐만 아니라, 아직 종식되지 못한 코로나19, 그리고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동물 바이러스성 전염병 차단에 새로운 방역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화학연은 이 기술을 방역제 개발업체 ㈜유이케미칼에 기술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이케미칼은 화학연에서 기술이전 받은 방역 기술의 사용승인 절차 이후, ’23년말을 목표로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며 이미 구축된 대량생산 체계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