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도 준강간 혐의 정명석 측 "세뇌하거나 간음한 적 없어"

2023-02-13     김윤아 기자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여신도들을 지속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 중인 JMS 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77) 총재 측이 "여신도를 세뇌하거나 간음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전법원종합청사

대전지법 형사12부(재판장 나상훈)는 13일 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 정 총재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정 총재는 신도들에게 자신의 말과 행동을 거부할 수 없도록 세뇌한 뒤 피해자들을 추행했다. 

이에 정 총재 측 변호인은 PPT 자료를 통해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추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피고인은 자신이 예수 또는 예수님 위라고 설교한 적 없다. 오히려 피고인은 예수님의 뜻을 잘 알고 가르치는 역할을 수행했으며 '나는 신이 아니고 사람'이라는 설교를 지속적으로 하고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항거불능 상태라는 건 교인들에게 명시적인 성적 행위에 대해 지시하거나 교인들이 세뇌돼 판단력이 상실한 뒤 꼭두각시가 됐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면서 "피해자는 피고인이 자신에게 전혀 관심을 안보여준다는 취지로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내거나 일기장에 '뽀뽀나 껴안지도 못하게 해서 사는 것 같지 않다'고 기재한 것을 보면 종교적 권위에 눌려서 강간당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범행 현장은 복도에서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는 장소다. 이런 오픈된 장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재판부에 현장검증을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시간이 촉박해서 현장검증이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별도로 자료 제출을 하라고 했다.

이어서 검찰 측 증인신문을 진행됐으나 비공개로 전환했다. 

정 총재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총 17회에 걸쳐 충남 금산군 소재의 수련원 등지에서 홍콩 국적 여신도 A(28)씨를 강제로 추행하거나 준강간한 혐의다. 

또 2018년 7월부터 5개월 동안 5회에 걸쳐 호주 국적 여신도 B(30)씨를 강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엔 한국 국적 여성 신도 3명이 추가로 고소장을 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