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 방치된 '서산신협 진입로 공사' 시민들 '짜증'
굴착기 공사로 옆 건물 피해 시민들만 불편. 허술한 바리게이트.. 보행자 안전도 위협받아
[충청뉴스 김정식 기자] 서산시 중앙로에 있는 신협 주차장 진입로 공사가 수개월째 방치돼 시민들의 불편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협은 지난해 11월 중앙로 신청사점이 문을 열면서 주차장 진입로 확보를 위해 서산시 소유의 도로와 인도를 점유 허가받고 진입로 공사를 시작했다.
문제는 굴착기로 도로를 부수는 과정에서 진동이 발생해 옆 건물이 흔들리고 외벽이 부서진 것.
피해 건물주는 즉시 시청에 민원을 넣고 법원에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서를 냈다. 공사가 중지된 현장은 번화가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얇은 끈과 주차콘으로 허술하게 바리케이트를 쳐놔 보행자의 안전문제도 제기됐다.
서산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협, 공사관계자, 피해자를 모아 합의점을 찾아보려 했지만, 끝내 무산됐다.
피해자는 “한번 만나고 그 뒤로 (신협이) 연락조차 없었다. 노인들만 사는 건물인데 공사로 인해 흔들리고 무서워서 집사람은 서울 가고 나 혼자 산다”며 “큰 거 바라는 것도 아니고 건물 안전성 검사와 부서진 외벽만 고쳐주면 되는데 연락이 없으니 답답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신협 관계자는 “해당 건물주를 만나봤지만, 말이 안 통한다”며 “소송이 걸려있고, 다음 주에 있는 조정기일에 결론 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피해는 오롯이 시민이 보고 있다.
인근에 사는 시민은 “가뜩이나 차도 많고 사람도 많이 걷는 곳인데 몇 개월째 방치되고 있으니 보기가 흉하다”며 “애들이 지나가다 다칠까 무섭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다른 한 시민은 “여기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무슨 죄냐?”며 “왜 시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건지 이해를 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이에 시청 관계자는 "신협이 합의를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아 원만히 해결하라고 말했다"며 "시민들의 불편함을 알고 있다. 조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