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충청 찾아 “내가 총선 승리 적임자”

당 대표 후보들, “충청이 이겨야 총선 압승”...충청권 당원 표심 자극 최고위원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청년 최고위원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후보도 표심 자극

2023-02-21     이성현 기자
왼쪽부터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선거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들이 21일 충청권을 찾아 저마다 자신이 총선 승리의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국민의힘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가나다순) 당 대표 후보 4명은 이날 오후 대전대 맥센터에서 전당대회 충청권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이들은 각자 전체 선거인단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충청권 당심을 얻기 위해 충청의 중요성을 수없이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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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 후보 연설 첫 번째 주자로 나선 황교안 후보는 김기현 후보를 중심으로 다른 후보들을 싸잡아 공격하며 총선 승리를 이끌 사람은 자신 뿐이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투기 의혹’을 언급하며 “(김기현 후보의) 권력형 토건비리가 심각하다”며 “이대로 당 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의 의혹이 언급되자 객석에선 야유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또 황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 대해선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진다”며 ‘뻐꾸기’라고 칭했고, 천하람 후보를 겨냥해선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칭송했던 사람과 함께 갈 수 있겠냐”고 지적했다.

그는 “당원 중심의 정당을 만들어 총선 승리와 윤석열 대통령 수호에 힘쓰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30년 자유민주주의 정권을 만들기 위해 청년 역할을 강조하면서 청년 취업·내집 마련, 청년 창업 배틀 기획, 청년청 설치 등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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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충청권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충청인의 당심을 자극했다.

안 후보는 “지역을 잘 알고 중도와 2030 표를 끌어들여 지원유세에 도움이 되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저를 당원 여러분들이 총선 승리의 도구로 써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울 수 있는 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제 머리 속에는 오로지 총선 승리밖에 없고 제가 총선 압승해서 안정적으로 다수당 만들면 그때 관리형 당 대표 자임하는 김기현 후보도 좋다”고 견제했다.

이날 안 후보는 충청을 과학기술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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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윤심(尹心)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총선 승리까지 이끌겠다고 자신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하던 가짜뉴스 프레임을 동지들로부터 공격받으니 어이가 없다”고 의혹을 부인하면서 “대통령을 견제하겠다고 하는데 그럴거면 야당하지 왜 여당에 있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는 대통령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경제문제 해결하고 자유민주주의 수호해서 총선 압승으로 이끌겠다”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야한다는 말이 있다. 전대가 끝나고 더 멀리 갈 수 있도록 화합과 상생의 정치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후보는 동해안, 서해안 시대를 넘어 중부내륙시대를 열어야한다며 충청권을 국토발전을 위한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어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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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노조 개혁에 대한 공약을 발표했다.

천 후보는 “국민의힘이 맞서야 할 대상은 민주노총도 민주당도 아닌 우리가 끝내 버리지 못한 관성”이라며 “천하람이 이끄는 국민의힘은 제1, 2노조로부터 소외된 노동자를 위한 제3노조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법 파업을 조장하는 노랑봉투법은 반대하지만 불법파업을 하지 않고도 노동자의 권익이 충분히 보호되는 사회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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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날 최고위원 후보인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가나다순) 후보 8명과 청년최고위원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가나다순) 후보 4명도 각각 5분간 정견 발표를 통해 충청 당심에 한 표를 호소했다.

앞으로 남은 합동연설회는 23일 강원, 28일 대구·경북, 3월 2일 서울·인천·경기로 3차례 남았다. 이후 오는 3월 4~7일 온라인·ARS를 통해 본경선 투표가 진행되며 다음 날인 8일 결과를 발표한다.

만약 본투표 결과 50% 이상 득표한 후보자가 없을 경우 10~11일 상위 2인의 결선 투표를 실시해 12일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이은권 대전시당위원장 등은 “2년전 충청권 당원 수는 3만4000명이었지만 2년만에 12만3000명으로 4배가량 늘었다”며 “전국 선거에서 우리 충청인들의 표심이 선거 당락을 좌우해 온 만큼 내년 총선을 압승으로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