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한나라 당내 갈등속 열린당 반전 노려
한나라당 청원군수 후보 공천 재심 요구, 열린우리당 경선 서약식 가져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공천반발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청원군 당원들이 군수 후보 공천 결과를 수용하지 못하겠다는 결론을 내려 당내 갈등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부각시키며 반사이익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나라당 충북도당의 공천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있다.
한나라당 괴산군수 예비후보인 박중호,노명식씨는 13일 지지자들과 함께 도당을 항의 방문해 김문배 괴산군수의 공천철회와 경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공천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과 함께 한나라당 후보 낙선운동까지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의원 예비후보 등 지방의원 공천탈락자들과 여성단체협의회 대표들도 한나라당에 대한 항의를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도당에서는 이날 한나라당 청원군 당원 대표들이 모여 김재욱 후보를 전략공천하기로 한 공천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수용할지 여부를 놓고 찬반투표를 벌였다.
투표결과 26명의 청원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 가운데 14명이 공천을 수용할수 없다는 반대표를 던졌고 찬성은 10표가 나와 결국 도당 운영위원회에 재심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반대표가 예상보다 많지 않은데다 결정을 번복할 경우 또 다른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커 도당 운영위원회에서 청원군수 후보 공천에 대한 재심요구가 받아 들여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대해 김재욱 청원군수 예비후보는 반박 성명을 발표하고 원칙과 민주적 절차가 무시되고 힘이 우선돼선 안된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공천심사위의 정당한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후보는 공천을 신청한 후보 3명이 전략공천을 요청해 공천심사위가 엄정한 심사를 했다며 심사 과정에서 전략공천 요건인 심사 위원 2/3 동의를 얻기 위해 투표를 한 결과 1차에서 김재욱 8표, A후보 3표, B후보 2표가 나왔으며 2차 투표에서도 김재욱 11표, 모 후보 2표로 후보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반면 낮은 지지도에 호남고속철도 공주역 신설로 악재가 겹쳤던 열린우리당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청주시장과 청원군수 후보 경선 주자 6명이 13일 열린우리당 충북도당에서 경선결과에 승복하겠다는 서약식을 가지며 한나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노영민 국회의원도 기자회견을 통해 오송분기역이 행정도시의관문역을 뛰어넘어 광역환승센터의 기능을 맡는 쪽으로 정부가 세부검토에 들어갔다며 악화된 지역민심 추스르기에 나섰다.
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각 정당의 셈법이 분주한 가운데 한나라당의 공천파문이 지지율 격차를 줄이는 돌발변수로 작용할지결과가 주목된다.
청주CBS 김인규 기자 leankim@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