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 F때 한 짓 경악스럽다

2006-04-14     편집국

현대차 계열사 부채탕감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가 금품 로비에 연루된 정황을 잡고14일 오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부총재는 산업은행이 현대차그룹 계열사 부실채권을 자산관리공사에 매각했다 다시 사는 과정에 개입해 수억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이날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박 전 부총재의 긴급체포와 관련 산업은행 측은 13일, 이 같은 분위기를 접하고 곧바로 자신들의 결백을 주장하며 검찰 수사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김동훈 안건회계법인 전 대표가 체포되면서 검찰 수사는 이미 박상배 전 부총재를 비롯해 당시 산업은행의 고위 임원들을 향해 있었다.

문제가 된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의 부실채권 처리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이뤄졌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검찰은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로 하게 반박했다.

대검찰청 채동욱 수사기획관은 14일, 산업은행의 결백 주장에 대해 '이번 사건에서 산업은행은 할 말이 없다'면서 '단계별로 수사를 진행할 것이고 특히 산업은행이 관여된 부분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채 기획관은 특히 'IMF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을 정리하는 다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심각한 모럴해저드에 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같은 채 기획관의 말을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14일 오전 박 전 부총재를 긴급체포해 조사중이다.

검찰은 ㈜위아와 아주금속공업㈜이 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의 담보부 채권을 되사들이는 과정에서 박 전 부총재가 개입하는 등 부채 탕감 과정에 금품을 받고 관여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의 혐의가 입증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CBS사회부 최철 기자 ironcho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