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RNA 합성 종결인자 동역학적 특성 발견

2023-02-27     이성현 기자
종결인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RNA 합성 종결인자의 동역학적 특성을 발견해 유전자 발현 조절에 미치는 생물학적 기능을 규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강창원 명예교수(KAIST 줄기세포연구센터 고문)와 서울대와 일반 단백질이 작용물질에 미리 붙어 있으면 반응이 빨리 된다는 통념을 깨고 RNA 중합효소에 붙어 기다리는 Rho는 중합효소가 오래 멈출수록 종결 효율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자연에서 기다림의 미학이 증명된 것이다.

DNA에서 RNA를 생성하는 과정을 마무리 짓는 전사종결인자가 단백질 로(Rho)이다.

Rho가 관여하는 분자기작은 Rho가 중합효소에 미리 결합해 RNA의 특수부위를 기다린 후 중합효소‧DNA‧RNA의 전사 복합체를 해체하는 방식과, Rho가 RNA에 먼저 결합해 중합효소를 쫓아간 후 복합체를 해체하는 방식, 쫓아간 후 RNA만 방출하고 중합효소가 DNA에 남는 방식 등 세 갈래로 나뉘어 진행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세 갈래 진행하는 속도가 기존 통념과는 다른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기존에는 Rho가 RNA에 붙어 중합효소를 쫓아가서 끝내는 방식과 비교하면 Rho가 중합효소에 미리 붙어 기다렸다가 끝내는 방식이 쫓아가는 시간이 들지 않기 때문에 더 빠를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연구팀의 연구 결과는 기다려서 끝내는 방식이 오히려 더 느렸다. 그런데 느린 기다림 방식은 중합효소의 멈춤 시간이 길수록 종결 효율이 높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반면에 쫓아가는 빠른 방식은 종결 효율이 중합효소 멈춘 시간과 상관이 없으며 상황에 따라 변화의 여지도 없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

RNA가 방출되는 전사 종결이 일어나려면 RNA의 연장 합성이 일단 멈춰야 한다. 종결이 더디게 일어나려면 멈춤이 오래 유지되어야 하므로 전사 멈춤 시간과 전사 종결 효율의 상관관계를 이번 공동 연구에서 분석했다.

그 결과 기다려서 전사의 세 갈래 끝내기 방식이 진행하는 속도가 제각각 다를 뿐 아니라 그 조절 양상도 다르다는 것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단일분자 형광 기술을 구사하는 물리학자, 유전자 발현을 탐구하는 생명과학자, 중합체 구조를 분석하는 화학자가 두루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