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민주당 의원 '수박?'은 누구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후 거센 후폭풍 이낙연계 중심 소위 '살생부' 나돌아

2023-03-02     김거수 기자

[충청뉴스 김거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 부결로 인한 ‘후폭풍’이 거세다. 총선을 1년 앞두고 소위 ‘살생부’까지 나돌며, 추후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충청권 역시 민주당 소속 특정 현역 의원 몇몇이 이 대표 ‘구명’에 나서지 않았다며 근거·출처 불명의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다.

겉과 속의 색이 다른 수박에 빗대 ‘전국 수박 지도’로도 불리는 이 살생부는 이른바 ‘좌표’를 찍어 조직적으로 항의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도 나온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이 부결된 뒤 SNS 등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낙선명단’이 나돌고 있다.

‘우리 지지자들은 오늘 여러분이 한 일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낙선명단에는, 전국의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 40여 명의 이름과 사진이 담겨 있다.

충청권의 경우 박영순·장철민·이상민(대전) 의원과 홍성국(세종) 의원, 김종민(충남) 의원 등이 소위 ‘살생부’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 체포 동의안 부결 후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 대다수는 과거 대선 후보 경선때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던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계파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살생부에 이름을 올린 일부 의원들의 경우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어, 진위여부와 무관하게 특정인사들이 피해를 입게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27일 부결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로 처리됐다.

사실상 찬성으로 분류할 수 있는 표는 찬성 139표, 기권 9표, 무효 11표 등 총 159표로, 민주당 현역의원 169명이 단일대오를 형성했다면 국회 차원의 전폭적 반대로 부결될 수 있었던 표결이었다.

이 때문에 이 대표 극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개혁의딸)’들이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찬성 범주의 표결을 한 의원들에 대한 ‘살생부’가 나오는 상황까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충청권 친명으로는 대전 황운하, 조승래, 박범계, 충남 문진석, 이정문, 어기구, 강훈식 의원 등이 분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