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29일 연기예술문화회관에서 ‘국가균형발전선언 8주년 기념행사’와 ‘토크 앤 더 시티, 세종’을 개최한 가운데 "국가균형발전을 지켜내자"는 한 목소리로 2012년 총선과 대선을 향한 세몰이에 나섰다.
행사장 앞 광장에서는 대전충남지역의 출마 예비후보군들이 일찍부터 도착해 서로 간의 인사를 나누는 한편 입장하는 당원 및 지지자들에게 명함을 건네고, 지지를 당부하는 모습이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한명숙 대표가 입장하자 예비후보군들도 함께 몰려가 통제하려는 이들과 VIP룸으로 들어가려는 이들이 뒤섞여 한 대표는 쉴틈도 없이 다시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행사 기념사에 나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참여정부에서 쌓아온 균형발전과 동반성장 노력들을 하나씩 무너뜨렸다”며 “수도권 집중을 무한대로 허용하는 규제완화를 통해서 사실상 지방을 황폐화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에 대한 철학적 의지가 없는 그런 세력의 집권을 더 이상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균형발전 가치를 지켜내야 한다. 국민여러분이 힘을 모아달라. 노무현 대통령이 염원했던 모든 지역이 함께 격 높은 삶의 질 누릴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호소했다.
문 이사장의 기념사에 이어 참여정부의 상징적 국가발전 전략으로서 국가균형발전과 관련해 ‘세종시’의 의미를 연설하는 노무현 前 대통령의 영상물이 상영됐다. 이 영상에서 노 前 대통령의 “균형발전 정책 잘 지키자. 두눈 부릅뜨고 지키자”라는 멘트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한명숙 대표는 축사를 통해 “노 前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지방분권적인 사고로 잘사는 1%만이 아닌 99%의 중산층과 힘없는 서민들을 위한 국정운영을 하겠다는 그러한 선언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하고, “4.11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그 힘으로 우리가 정권교체, 즉 빼앗겼던 정권을 되찾아 와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서울은 사람이 많아 메워터지고, 지방은 얼어죽을 판이다. 골고루 잘살자는데 왜 이렇게 어렵나? 상식이 지배하는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 이일이 참 어렵다”며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역량만이 상식이 지배하는 시대를 만들 수 있다는 유일한 답“이라고 자신했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현 정부는 경쟁과 효율이라는 달콤한 명분 아래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으로 국가균형발전의 소중한 씨앗을 흔들고, 그 뿌리를 뽑으려했다”며 “세종시 원안을 지켜낸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국가균형발전 정신 살린 것이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켜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안희정 충남도지사,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트위터를 통해 의견을 나누는 ‘4인 트윗 톡톡’과 고재열 기자 사회로 진행된 ‘토크 앤더 시티, 세종’이 동시에 진행됐다.
하지만 민주당 총선 예비출마자들이 많이 참석해 얼굴 알리기위한 몸부림을 주최측이 문전 박대를 하는 등 볼성 사나운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참석한 일부 당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있는 후보자들을 띄워주지는 못한 망정 방해하는 모습에 민주당 인기가 좀 있다고 너무 오만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명숙 대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박병석·양승조·이상민 의원,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황명선 논산시장, 복기왕 아산시장,나소열 서천군수, 정현태 남해군수를 비롯해 윤일규 노무현재단 대전지역위원회 대표, 최병선 한국미래발전연구원 이사장,이민원 전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선병렬·권득용·김용명,정현태·박완주 천안을 당협위원장, 김선화 아산시 총선 예비후보,박수현 공주 연기당협위원장,오시덕 前 국회의원,문용욱 총선 예비후보, 강용식 세종시장 예비후보, 한나라당 김광석 세종시장 후보,최교진·신정균 세종시교육감 예비후보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