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파 발언' 김영환 충북지사, 충남 명예도지사 위촉에 ‘들썩’

2023-03-10     박동혁 권상재 기자

[충청뉴스 박동혁 권상재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겠다”고 발언해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어난 가운데, 오는 16일 김영환 지사가 일일 명예도지사로 충남도청을 방문하는 데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는 16일 ‘일일 명예도지사’로 맞교환 근무를 실시한다.

김영환 지사는 이날 행정·정무부지사 등과 티타임을 갖고 기자 간담회, 직원특강, 현안보고, 현장시찰(신보령발전본부, 대천항, 원산도)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김 지사의 이러한 문제의 발언이 알려지자, 맞교환 근무에 대해 공직사회는 물론 충남도의회와 시민사회단체까지 발 벗고 반대에 나섰다.

최정희 충남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우리 충남은 예로부터 충절의 고장이며, 독립운동가를 제일 많이 배출한 고장”이라며 “220만 도민과 공직자로서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라고 개탄했다.

이어 “우리는 오는 13일 규탄 성명을 할 것이고, 그런데도 온다고 하면 16일 도청 1층 로비 앞에서 피켓을 들고 막아설 것”이라고 밝혔다.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은 "충북지사의 입장은 과거 친일파들이 했던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일일 명예도지사 위촉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관순 열사의 얼이 깃든 충남에 '명예도지사'라는 이름으로 오는 것 자체가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국민들에게 우려와 불쾌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방식을 옹호하며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과 함께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