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추기경 만난 김진표 의장 "해미성지 순례방문자 센터 조성 적극 지원"
[충청뉴스 김거수 기자]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은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13일(현지시간) 주교황청 대사관저에서 유흥식 추기경(교황청 성직자부 장관)과 오찬을 함께하며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2027년에 열리는'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한국에서 유치하기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유 추기경은 김 의장에게 "세계청년대회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신앙축제로, 지난 1985년 처음 시작된 이후 2~3년마다 대륙별로 돌아가면서 대회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 가톨릭이 2027년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국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그는"대회 주제를 '평화'또는 '순교자' 등으로 정해 DMZ에서 개최하면 좋을 것 같다. 특히 한국이 대회 유치 신청을 한 것을 교황님께서도 알고 계신다"며 "평소 교황님은 북한이 초청장을 보낸다면 공식적으로 방문하겠다고 공언하신 만큼 교황님이 꼭 북한을 가실 수 있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다. 만약 남북관계가 좋아져 교황님 방문과 세계청년대회가 DMZ에서 실현된다면 전 세계에 엄청난 사건이 될 수 있다"며 행사에 대한 큰 기대를 나타냈다.
김 의장은 "전 세계 청년들이 참여하는 축제인 만큼 꼭 한국에서 행사를 유치했으면 좋겠다. 국회 차원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두 사람은 충남 서산시 해미면에 소재한 '해미국제성지'사업 지원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해미국제성지는 1866~1872년 사이에 1천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당한 성지로 지난 2020년 국제 성지로 선포된 바 있다.
김의장은 "유 추기경님이 대전교구장을 역임할 때부터 관심을 갖고 있는 '해미국제성지 순례방문자 센터 조성사업'이 있는데 서산시, 충남도를 거쳐 국비 지원 신청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많은 순례자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동료의원들과 함께 국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유 추기경은 "의장님의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자신이 최근에 발간한 책'라자로(Lazzaro) 유흥식'이라는 책을 선물하기도 했다.
유 추기경은 자신을'돈 라자로(라자로 신부)'라고 소개하며 "저에 대해 궁금한 사항을 인터뷰로 정리한 책인데 교황님께서 직접 추천사까지 써주셨다. 한국에서 교황청 장관이 나온 것은 가톨릭교회가 그만큼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것을 증명한다.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에 열린 '이탈리아 동포 초청 만찬 간담회'에는 교민을 비롯해 외교부 관계자, 국회 순방단 등 30여 명이 참석해 교민사회에서 겪는 애로사항과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