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Vs 심대평, 공천 앞두고 기싸움
선진당 내홍 심화…양 세력 격돌로 분열 양상
자유선진당 박선영 국회의원이 6일 심대평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통해 당권과 기득권을 향한 싸움에 불을 지피고 있어 당의 분열 사태에 대한 우려섞인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박 의원이 심 대표 사퇴를 요구하면서 잠잠해져있던 내홍의 불씨에 기름을 들이 부은 것. 박 의원은 성명을 통해 “총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자유선진당은 너무 조용하다. 지나치게 조용하면 병이 났거나 죽은 정당”이라면서 “심 대표는 책임져야 한다. 대표직을 사퇴하고 총선불출마선언이라도 하라”고 비판했다.
게다가 오는 7일 오후 2시에는 선샤인호텔에서 '선진당 4.11 총선지원협의회 결의대회'를 갖고 총선 승리를 다짐하면서 박석우 상임고문이 당내 분열을 경계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고문은 이회창 前 대표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보수대통합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前 대표 때문에 모두가 떠나갔다. 이제 모두 내려놓고 쉬어야 할 때”라고 질타해 당론과 상관없는 의견으로 분열을 초래하는 것에 대한 경계감을 표시했다.
결국 이 같은 분열 양상은 당권을 빼앗으려는 이회창 세력과 지키려는 심 대표 세력이 성명전을 펼치면서 민심의 방향을 떠보고 있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적지 않다.
실제로 당내 일각에서는 공천을 앞둔 시점에서 친 이회창계의 대표적인 인사로 꼽히는 박 의원이 성명까지 내면서 심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것은 결국 오는 8일 공천심사위원 선정을 앞두고, 기득권을 지키려는 마지막 승부수가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과거의 심 대표라면 이 같은 직격탄을 받고, 대표직을 사퇴하는 등 움직임이 있을 수 있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정치 경험을 토대 삼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어 양측의 기세싸움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