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대평 측근, "이회창 탈당하라"
심과 昌의 대리전 양상으로 '분신' 언급하며 당원간 격돌
2012-02-07 이재용
4.11총선을 앞두고 자유선진당 내 당권을 빼앗으려는 친 이회창계 세력과 현 체제를 유지하려는 심대평 세력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심상억 정책연구원장이 이회창 前 대표의 탈당을 요구해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먼저 '회초리'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여성위원회 출범식에서는 지난 6일 심 대표 사퇴를 촉구한 박선영 국회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당을 흔드는 세력에 대한 여성위원회 참가자들의 비판적인 목소리가 이어졌다.
특히 심 대표와의 토크쇼에 가장 먼저 질문을 던지 김경원 충남도당 다문화가정 분과위원장은 “박 의원이 어제 심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는데 전쟁을 앞두고 우리 장수를 해하는 경우가 어디있는가?”라면서 “박 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 한줌의 권력을 위해 아군에게 총질하는세력에 아량 필요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후에 열린 ‘선진당 4.11 총선지원협의회 결의대회’는 지난달 16일 이회창 前 대표의 보수대통합을 언급과 관련해 “이 前 대표 때문에 모두가 떠나갔다. 이제 모두 내려놓고 쉬어야 할 때”라고 질타한 박석우 상임고문 중심으로 진행되는 행사이기 때문에 당초 친 이회창계 세력에 대한 비판만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민영우 서울 동작구 협의회장이 행사장에서 “당내 지역위원장들이 업무집행중지 가처분신청까지 내놓은 사람의 모임에 다들 왜 모였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이 행사가 계속될 경우 분신자살까지 각오하겠다”고 목소리 높이면서 충돌이 일었다.
이같은 당내 분열 양상은 성명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 박선영 의원이 심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내자 심상억 정책연구원장은 ‘이회창은 박선영을 데리고 탈당하라’는 제목의 반박 성명을 냈다.
심 정책연구원장은 “이회창 전 대표가 무엇을 꿈꾸고 있는지는 자명하다. 그는 대권의 몽상에 젖어있다”며 “그는 자유선진당을 탈당해야 한다. 탈당하는 김에 그를 일편단심 추종하는 박선영 의원이나 11개 시도당위원장들도 모두 데리고 떠나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게 되면서 공심위 선정 이후에도 당내 갈등은 사그러들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서로간에 탈당을 종용하는 성명까지 오가면서 보수대통합을 명분으로 내세워 탈당이나 분당으로까지 이어질 경우 선진당의 총선 전망은 어두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