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명산한바퀴, 힐링 트레킹 명소 세종 오봉산 찾아

-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피톤치드 넘치는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서 휴식을 즐긴다 - 천연기념물 연기 봉산동 향나무 찾아보고 고복저수지에서 수상 데크길 걸어

2023-04-10     최형순 기자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오봉산은 조치원읍, 연서면, 전동면에 걸쳐 있으며 산 정상은 전동면 송곡리에 위치해 있다. 등산로 들머리는 오봉산 제1주차장 또는 제2주차장, 고려대, 홍익대, 고복저수지 조각공원 등에서 출발하면 된다. 주로 오봉산 제1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원점회귀하는 코스를 이용한다. 봉우리가 다섯 개가 있다고 하여 오봉산이라 부른다. 전국에 오봉산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많은데, 국토지리정보원에 등록한 오봉산은 무려 36개나 된다.

 세종시 명산을 기행하는 모임(세종명산한바퀴)은 9일 다섯 번째 산행지 세종 오봉산을 찾았다. 이날 산행에는 캘리그라퍼 청보리 김순자 대표, 세종시청 이은수 문화유산과장 그리고 충청뉴스 최형순 취재본부장 등 세 명이 함께 했다.

오봉산의 산행 포인트는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피톤치드 넘치는 울창한 소나무 숲속에서 휴식을 즐긴다. 산행 후에는 오봉산 인근에 있는 천연기념물 연기 봉산동 향나무를 찾아본다.

고복저수지에서 수상 데크길을 거닐며 아름다운 고복자연공원의 풍경을 만끽한다. 매년 4월초에는 벚꽃이 만발한 고복저수지 벚꽃길을 드라이브해도 좋다. 음력 대보름 다음날 16일 저녁에는 전통 민속놀이 용암강다리기가 진행된다.

오봉산 남쪽에는 제1주차장, 제2주차장이 조성되어 있다. 주차장은 무료이며, 화장실이 있다. 등산안내도를 살펴보면서 산행코스를 확인한다. 오봉산의 남쪽에는 강화 최씨의 집성촌이 있었다고 한다. 등산로 주차장 부근에 있는 강화 최씨의 시조를 모시는 숭모단이 눈길을 끈다.

주차장에서 등산로 초입에 진입한다. 초입부터 등산로는 내내 부드러운 황톳길로 이어진다. 울창한 소나무 숲을 마주한다. 상쾌한 솔향기 가득 느껴진다. 이곳 평상이나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해도 좋다. 자갈이 박혀 있는 ‘맨발등산지압로’에 눈길이 간다. 이런 지압로는 등산로 중간에 2군데 더 설치되어 있다. 맨발로 이곳을 걸으면 지압 효과가 높다고 한다. 신발을 벗고 한번 맨발로 걸어보자. 가끔씩 맨발로 산행하는 등산객을 만난다.

가파른 목재 계단을 만난다. 계단을 오르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제2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이 보인다. 등산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주차장에서 1.7km 지점에 도착한다. 오봉산 중간 지점이다. 이곳까지 오르면 건강수명이 1시간 더 연장될 수 있다는 문구에 힘이 솟는다.

이곳 평상에서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고 계속 걷는다. 주차장에서 2km 지점에 있는 네거리 임도를 지난다. 이곳 임도를 따라 걸으면 고복리로 내려갈 수 있다. 오봉산 정상을 향해 직진하여 오른다. 정자쉼터를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간혹 보이는 하얀 벚꽃과 붉은 진달래꽃이 눈길을 끈다.

진달래와 철쭉은 꽃 피는 시기와 잎의 유무에 따라 구별한다. 진달래는 3~4월에, 철쭉은 5~6월에 꽃이 핀다. 진달래는 먹을 수 있어 참꽃, 철쭉은 먹을 수 없어 개꽃이라고 한다.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꽃이 지면서 잎이 나온다. 철쭉은 잎이 먼저 나오고 꽃이 핀다. 진달래는 꽃받침이 없고 철쭉은 꽃받침이 있다.

고대와 홍대 뒷산에서 올라오는 갈림길을 만나고 계속 오르면 오봉정이라는 정자에 도착한다. 오봉정에 올라서면 남쪽 방향으로 조망이 조금 트인다. 오봉정에서 잠시 휴식을 갖고 내려가면 네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100m 거리이다. 100여개의 목재 계단을 오르면 곧이어 오봉산 정상석이 우리 일행을 맞이한다. 오봉산 정상에서 북쪽방향의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전동면 송정리와 송곡리 마을과 함께 운주산, 망경산, 동림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봉산 정상에서 고복저수지 조각공원으로 내려갈 수 있다. 고복저수지 조각공원까지는 1.6km 거리이다. 제1주차장까지 3.2km 거리여서 조각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이 좀더 짧고 빠르게 내려간다. 조각공원으로 하산하면 고복자연공원 풍경이 펼쳐진다. 수변데크 관찰로를 따라 걸으면서 아름다운 고복저수지의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고복자연공원 수변데크 관찰로는 연기대첩비가 설치되어 있는 고복자연공원 방문자센터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