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S, 지역마다 다른 인도양 온난화 원인 규명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역마다 다른 인도양 온난화의 원인을 규명했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악셀 팀머만 기후물리 연구단장 연구팀이 지금까지 수행된 기후변화 시뮬레이션 중 가장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도양에서 지구온난화의 영향이 지역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고, 미래 변화를 예측했다고 12일 밝혔다.
인도양의 기후는 아시아를 포함한 전 지구의 육상 강수를 조절해 생태계 및 인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북극, 적도, 서태평양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인도양 해수면 온도가 지역별로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과 영향 등의 연구는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인도양의 지역별 온도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인도양 동쪽 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수온이 낮은 근본적인 원인부터 찾았다.
동인도양(인도네시아 서쪽에 인접한 해역) 지역에서 차가운 심해가 수면으로 솟아오르는 용승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온도가 높은 표층수와 낮은 심해수가 혼합되며 수온이 낮아지는 것이다.
온실가스 농도 증가에 따른 미래 기후변화를 모의(시뮬레이션)했을 때도 다른 인도양 지역과 달리 동인도양 해수면 온도 상승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동쪽 외 지역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온도가 계속 상승하여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역 간 온도 차이는 더욱 극명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간 온도 차 증가는 미래 대기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열대 지역에서는 공기가 따뜻한 지역에서 상승하고, 차가운 지역에서는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이를 고려했을 때, 온도 상승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차가운 동인도양으로부터 온도 상승이 큰 북쪽 아라비아해 방향으로 부는 바람이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1저자인 사힐 샤르마 IBS 학생연구원은 “아라비아반도로 향하는 바람이 강해지며 온도가 높은 열대 바닷물이 아라비아해 쪽으로 이동하고, 아라비아해의 온도 상승이 증폭될 것”이라며 “바람의 변화가 해양 순환에 영향을 미쳐 아라비아해의 온난화를 가속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구진은 인도양 남동부 지역이 전 지구적 지구온난화를 강화하는 ‘핫스팟’이라고 강조했다.